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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Mar 12. 2022

성소수자는 스웨덴을 대표할 수 있을까

그의 정체성보다는 노래 실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유튜버 유행은 전 세계가 마찬가지라고 하죠?2015년부터 유튜브에서 활동한 토마스 세켈리우스(Thomas Sekelius)는 30만 명을 구독자로 보유한 스웨덴의 인기 유튜버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뷰티 유튜버가 많은데요, 스웨덴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토네 세켈리우스. 출처: svt

스웨덴에서 뷰티 유튜버로 활동한 토마스는 2017년 <아포텐볼로겟>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호모섹슈얼임을 밝혔으며, 2021년 같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성전환을 하고 토네 세켈리우스(Tone Sekelius)로 이름을 바꾸었음을 밝힙니다.그리고 2022년, 그는 스웨덴판 <슈퍼스타 K>에 해당하는 멜로디페스티벌에 출전합니다.


소수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그의 담담한 고백을 잠깐 들어볼까요? (가사 출처: lyrics.com)

https://www.youtube.com/watch?v=fAYGXJRiq-s

내 눈을 자세히 바라봐, 내가 행복해 보여?
눈물이 내 뺨을 따라 흘러내리고, 나를 아프게 해

내가 너 때문에 아파한다고 착각하진 마
내 눈물은 수백만 명을 괴롭히고 있는 세상 때문이야

나는 우리 엄마가 말한대로 사는 법을 배웠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내 무덤 위에서 춤을 춰도 상관 없어
난 내 길을 갈테니

너의 말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어
나는 더 커졌고, 나아졌고, 똑똑해졌어
나는 우리 엄마가 말한 대로 살고 있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너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두려웠던 적이 있어?
내가 너에게 원한 것은 마음을 열어달라는 것밖엔 없었어

내가 너 때문에 아파한다고 착각하진 마
내 눈물은 수백만 명을 괴롭히고 있는 세상 때문이야

나는 우리 엄마가 말한대로 사는 법을 배웠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내 무덤 위에서 춤을 춰도 상관 없어
난 내 길을 갈테니

너의 말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어
나는 더 커졌고, 나아졌고, 똑똑해졌어
나는 우리 엄마가 말한 대로 살고 있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즐겨 봐,
우리는 너와 다른 게 없어, 잘못한 것도 없고, 우리 목소리를 들어줘
우리의 고통을 바라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우리를 무시하지 말고 마음을 열어줘

나는 우리 엄마가 말한대로 사는 법을 배웠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내 무덤 위에서 춤을 춰도 상관 없어
난 내 길을 갈테니

너의 말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어
나는 더 커졌고, 나아졌고, 똑똑해졌어
나는 우리 엄마가 말한 대로 살고 있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스웨덴의 미디어는 끊임없이 소수자를 조명합니다.
올해 멜로디페스티벌의 진행자인 Oscar Zia 또한 게이임을 밝혔고, 출전자 중 Omar Rudberg는 양성애자임을 밝히는 등 꽤나 많은 소수자들이 출연합니다.

토네 세켈리우스는 이미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고 멜로디페스티벌 예선을 통과했고,
이번 결선에서 우승한다면 유럽 최대의 음악 경연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스웨덴을 대표해서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가 유로비전에 출전한다면 유로비전 전체에서도 트랜스젠더로서 첫 진출자이며, 스웨덴으로서는 2021년 흑인으로서 출전한 투쎄(Tusse)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스웨덴 내의 소수자가 스웨덴을 대표하게 되는 "징후적 사건"이 됩니다

학교에서의 끊임없는 차별금지 교육, 미디어의 끊임없는 주입 덕분에 백인 인구가 대부분인 스웨덴에서, 스웨덴 인구의 극소수에 불과한 흑인이 "스웨덴의 대표"로 나간 장면은 주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음악을 잘 모르기는 합니다만, 유로비전에 나갈 자격이 충분했던 투쎄와는 달리 토네는 아쉽지만 노래를 잘 부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취향입니다만 올해 참가곡 중에 <My way>보다 훨씬 더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이 유로비전에 진출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결선에서 탈락해서 꿈을 접어야만 한다면, 그건 그저 그의 실력이나 노래가 부족해서일 것입니다.


그의 꿈이 멈추는 이유가 그가 소수자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점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은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충분한 논의와 국민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다수결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유가 국민들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호소 덕분이었으며, 개개인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고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임사를 발표했습니다.


저는 윤석열 당선인이 이 말을 항상 가슴에 품고, 5년 후에 집으로 돌아갈 때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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