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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Feb 02. 2022

Snöänglar: 불행을 막기는 쉽지 않다

2화: 마리아의 이야기 (2)

1화: 살레와 예니의 이야기(1) SNÖÄNGLAR: 크리스마스 이브의 비극

1화: 마리아의 이야기 (1) SNÖÄNGLAR: 가장 외로운 삶

2화: 살레와 예니의 이야기 (2) SNÖÄNGLAR: 누구도 원하지 않은 불행

Snöänglar 1화 주요 내용

마리아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어린이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는 혈당수치가 너무 낮아서 병원으로 온 Rose라는 환자를 보게 되었는데요, 

마리아는 당황한 엄마 Stine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Rose를 정성을 다해 돌봐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Rose의 몸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모유를 수유하고 있는 Stine에게 튜브 수유를 권장하는데요,

Stine은 이상하리만큼 강렬하게 모유 수유에 집착합니다.

Stine은 인기 블로거이기도 한데요, 그녀의 블로그에는 딸 Rose의 모든 증상이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Rose를 사랑하는 마음일까요?


Rose가 나아지지 않자 마리아는 병원의 동료들에게 Stine이 Rose를 굶기는 것이 의심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의 말은 아무런 증거가 없습니다.

아이가 혈당이 낮은 이유가 엄마가 굶기기 때문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외로운 퇴근길, 마리아는 동생 다비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비드는 자신을 만지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계속해서 다가가지만 다가오는 만큼 뒤로 가는 다비드를 보는 마리아의 눈빛은 쓸쓸함과 걱정이 가득합니다.


마리아는 Stine을 의심하며 로즈에게 밥을 먹이려고 시도하지만,

권한을 벗어난 것이라는 동료의 경고를 받게 됩니다.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동료에게 그러라고 하지만,

결국 그는 로즈에게 밥을 주는 것을 마치지 못합니다.


그리고 동료 간호사는 스틴에게 수유 시간임을 알려주는데요,

스틴은 마리아의 의심과 달리 로즈에게 수유를 할까요? 


가끔 상상했던 불행은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Stine은 Rose를 고의로 굶기고 있었습니다.


그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쉽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Stine은 정말 Rose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고, Rose의 병을 정말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그를 의심하는 마리아가 "이상한 사람"취급받을 만하기도 할 정도로요.


처벌 만능주의보다 중요한 것


우리나라에 처벌 만능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의 해결보다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강하게 처벌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때를 뜻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나 민식이법 등이 시행되었고, 

촉법소년 연령 하향화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으로 선정되었으며,

벌 만능주의라는 비판을 받은 윤창호법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인식 변화나 제도적 개선 없이 처벌만 강화한다고 일이 해결될까요?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범죄자만 양산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산업재해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음주운전에 반대하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겼을 때 어떤 벌을 줄까보다는 문제 자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스틴과 같은 일을 막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경찰이 수사에 나서서 스틴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하면 이런 일이 없어질까요?


그것보다는 수유를 정말로 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도록 매뉴얼을 바꾸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처벌할까만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법보다 더 필요한 것은 매뉴얼과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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