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

자취 후부터.. 언제가 마지막이었더라?

by 백일몽

우리 가족은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지만

일어났던 일에 비해 화목하고 활발한 가족이야.


항상 함께하는 시간도 많았고

공유하는 이야기, 감정도 많아서

누구 하나 기울어질 것 없이

가족끼리 서로의 영향을 받아왔어.


하지만 내가 대학에 다니고

취업을 하면서 부모님과 멀어지게 되고 나니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줄어 아쉽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


그래서 올해의 버킷에는 부모님과 관련된 것들을 넣어봤어.


엄마랑 떡볶이 먹으며 데이트하기
아빠랑 저녁 먹으며 이야기하기


부모님이랑 시간 보내는 게 어려운 일인가?


이 글의 시작을 보며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공감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사회생활을 하고, 가족들과 떨어져서 살아가다 보면

처음 시작 할 때는

개인 공간과 시간이 전혀 방해될 일 없는 `자취`라는 환경이

매우 반갑고 행복할 거야. 나도 그랬거든.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힘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살펴주고

고민이 있을 때 수 백 번 반복하며 이야기해도 묵묵히 들어주며

맛있는 것, 편한 것 찾아서 배려해 주려는 행동을

생판 모르는 남들이 많은 사회에서 찾기란 힘들어.


어느 순간 차가운 사회를 마주하고 나면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냈던 시간만큼이나 그 순간이 그리워지더라.


어릴 때는 이랬는데, 저랬는데 하는 이야기가

나이 먹을수록 늘어나는 이유도

그 순간을 계속 그리워하기 때문인 것처럼

유독 요즘 내가 부모님과 이야기를 할 때면 더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해.


하물며 나 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지방에 계시고, 나는 수도권에서 지내기 때문에

특히 연말이나 명절에는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

이동수단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기차는 공연 티켓팅이라도 하듯이 순식간에 끝나고

고속버스는 너무 오래 걸려서 지치고

그렇다고 이런 날 만나지 않으면 너무 아쉬워서

매번 이런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힘들기도 해.


그렇다 보니 조금이라도 길게 쉬는 날에는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 길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종종 부모님의 일정으로 수도권으로 올라오시면

평일에 일 끝나고 잠깐이라도 더 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그런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처럼

내가 오는 날이면 부모님도 항상 반갑게 맞이해 주셔.

정말 감사한 일이지.


하지만 주말에 고정적으로 쉬어서 찾아가는 나와 다르게

부모님의 일정은 주말에도 쉬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일정이 끝나고 저녁에 얼굴을 볼 수 있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니

가족과의 시간을 길게 가져본 일이

벌써 얼마나 됐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야.


가끔 부모님과 전화를 하면서 이런 내용의 대화를 하다 보면

아쉬워도 어쩔 수 없지.

하는 말로 넘어가고는 하는데

그때면 아쉬움이 자꾸만 커져서 이런 버킷을 정했어.


이번에는 가서 얼굴만 비추는 게 아니라

옛날처럼 단란한 시간을 보내야지.


내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만큼

의미 있고, 행복해지는 일은 드물어.


내게 가족들이 그런 존재인만큼,

아쉽다고 느끼는 지금 더 많이 표현하러 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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