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 무모했던 페달 위의 봄
에필로그
여고생들의 이야기
길을 떠난다는 건,
그 자체로 자유다.
무모하더라도, 계획이 없더라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그 자유는 두렵지 않았다.
그날의 하이킹은
우리 여섯 명이 만들어낸
인생 첫 ‘도전의 시간’이었다.
가고 싶다는 말 하나로 시작된 여정,
누군가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체인을 조이고, 페달을 밟으며
우리는 삶을 배우고 있었다.
길 위에서 친구가 힘들면
잠시 멈춰 기다려주고,
논두렁에 빠진 친구를 찾아
다시 돌아가 함께 웃어주고,
자전거가 망가지면 트럭을 얻어 타고,
그마저도 추억 삼아 깔깔 웃던 우리.
쓰디쓴 흙먼지도,
무거운 페달도,
머쓱한 허세도
친구들과 함께하니
결국엔 단맛으로 남았다.
논두렁에 빠졌어도
우리는 함께였고,
두 손을 놓고 허세를 부려도
넘어지면 서로 손을 내밀었다.
그런 우정이 있었기에
그날의 길은 먼 길이 아니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던
그 봄날의 여고생 여섯 명,
우린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사소한 것도 모두 빛나 보였다.
그리고 지금,
각자의 삶에서 다른 속도로 달리는 우리지만
그날의 페달 소리와 웃음은
여전히 가슴 속에서 따뜻하게 돌고 있다.
하이킹은 끝이 났지만,
그 무모하고 사랑스러웠던 도전은
지금도 우리를 가만히 일으켜 세운다.
지나간 봄은 다시 오지 않지만,
그날 함께했던 우정은
지금도 내 안에서
계속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