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한 초등학교 돌봄샘의 정석
초등학교 돌봄샘의 정석
인근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사 모집 공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 대전 어린이 살해 사건을 접하면서, 부모로서 느낀 슬픔과 분노는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를 탓해야 할까, 이 사회는 어떻게 아이들을 지켜야 할까, 나도 모르게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문득,
“나라면, 내가 그 역할을 해보면 어떨까?”
“학교 안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따뜻하게 돌보는 일이라면… 내가 충분히 잘할 수도, 또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결국 지원서를 냈습니다.
결과는 합격!
그중에서도 자원봉사 경험이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였는데,
우리 막내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오래 해왔던 저는, 스스로 꽤 괜찮은 후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저는 지금, 초등학교 돌봄 선생님이 된 지 4일차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엔 언제나 이야기가 흐르고, 웃음이 피어납니다.
특히 1학년, 2학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돌봄교실엔 매일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초등학교 돌봄샘의 정석”, 그 첫 장을 함께 넘겨주세요.
돌봄샘의 첫날, 그 따뜻한 인사
아이들은 나를 보자마자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누구세요?” 하고 물어옵니다.
열 명이면 열 명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습니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오늘부터 너희를 지켜줄 돌봄안전선생님이야.”
오늘은 생활체육 수업이 있는 날.
아이들을 체육관에 데려가 체육 선생님께 인수인계를 하고,
그 사이 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위해 1층부터 5층까지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왔을 때,
창문 너머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를 발견한 아이들이 하나둘 손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눈빛 하나, 손짓 하나에서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그 순간, 한 남자아이가 울먹이며 체육관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조심히 다가가 아이를 안아주며 물었더니, 친구 손이 눈에 살짝 스쳤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상태를 살펴보았고, 다행히 큰 이상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 체육 선생님께 다시 확인했고, 괜찮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데려가
조심스레 얼굴을 닦아주고, 다시 체육관으로 함께 들어갔습니다.
오늘 처음 만난 나에게 와서 응석을 부리는 그 아이가
참 귀엽고, 또 고마웠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진심은 낯설음보다 빨리 아이의 마음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