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팩 이라는 개구리
오늘은 교실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어요.
바로 생태계 수업에 함께할 친구들!
팩맨 개구리, 배추흰나비, 장수풍뎅이까지—아이들은 들뜬 마음으로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나 먼저 만질래!”
“분무기 내가 먼저 했잖아!”
나도 솔직히 신기해서 먼저 보고 싶었기에,
분무기로 손에 물을 뿌려 조심스레 만져보았는데,
그 분무기 하나를 두고 아이들이 서로 먼저 쓰겠다며 싸우기 시작했어요.
그중 한 아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습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그 아이를 데리고 시원한 정수기 앞으로 향했어요.
찬물 한 컵을 건네주고, 아이 옆에 조용히 앉았습니다.
“속상했구나.”
“그래서 화가 났구나.”
주머니에 있던 사탕 하나를 꺼내 건네며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었어요.
말없이 듣기만 해도 아이는 조금씩 진정됐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본인도 화났던 일이 웃겼는지 픽 웃음을 터뜨렸어요.
“우리 다시 들어가자. 팩맨 개구리 이름도 지어주고, 같이 만져보자.”
내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밝은 얼굴로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는 작지만 감정은 어른 못지않게 깊습니다.
속상함을 표현하면 때론 '문제아'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나는 혼내는 대신, 이야기를 들어주는 쪽을 택했습니다.
억울함이 덜어지고, 감정이 이해되면 아이는 언제나 마음을 엽니다.
그날, 그 아이는 수업이 끝난 뒤
자기 엄마에게 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우리 선생님이에요!"
내가 자랑스러웠던 걸까요?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찡했습니다.
다시 5층으로 올라가는 발걸음,
조금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아이의 마음에 먼저 다가가면, 그 아이는 언제나 나를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