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아이돌
고무줄 놀이편
고무줄 놀이는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노래를 어떻게 부르느냐, 고무줄을 어떻게 걸고 뛰느냐에 따라 방식이 달라진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월화수목금토일~”을 외치며 두 줄 고무줄을 해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태권도, 농구, 음악줄넘기, 댄스, 놀이체육 등 다양한 학원을 다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 어린 시절보다 몸놀림이 더 굼뜬 듯 보인다.
라떼 시절, 여자아이들이 고무줄 얘기만 나오면 날아다니듯 뛰었다.
“나는 한 번도 걸려본 적이 없다”는 자부심 섞인 목소리까지—
남자들의 군대 축구 무용담 못지않은, 여자들의 고무줄 전설이었다.
노래에 맞춰 뛰다 보면, 어느새 춤이 된다.
걸그룹처럼 각을 맞춘 안무 같기도 하고, 꽃밭 위를 나는 나비 같기도 하다.
그러다 꼭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고무줄을 ‘퉁!’ 하고 끊고 도망간다.
그러면 잡으러 가는 친구, 울어버리는 친구,
그 속에 웃음과 눈물이 다 들어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운동장에서 고무줄을 보기 어렵다.
학교가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가야 하고,
부모님은 아이들을 픽업하느라 바쁘다.
운동장은 예전보다 작아졌고, 운동회조차 제대로 못 하는 학교도 많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
고무줄 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 세대의 “최고의 군무”였다.
리듬에 맞춰 손짓, 몸짓, 발짓을 맞춰가며 뛰는 순간—
우린 모두 작은 아이돌이었다.
고무줄 아이돌 1편
임효순
한 줄로 서서 발을 올려보자
한 줄로 서서 돌아보자
한 줄로 서서 한 바퀴 뱅그르르
발은 어디까지 닿을까
하늘까지 닿을 듯했지만
내 발끝은 친구 머리만큼이네
똑같은 손짓
똑같은 몸짓
똑같은 발짓
내가 바로 고무줄하는 아이돌이라네
고무줄 아이돌 2편
임효순
지방마다 조금씩 달랐던 고무줄놀이.
노래도 다르고, 뛰는 방식도 달랐지만
운동장만 있으면 우리는 무대 위 아이돌이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노래에 맞춰 발을 튕기면
딱딱 맞춰지는 박자.
마치 요즘 걸그룹처럼
군무가 척척 맞아떨어진다.
발끝이 어디까지 닿을까?
하늘까지 오를 것 같지만
겨우 친구 머리만큼.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우리가 세상 최고 아이돌!
똑같은 손짓, 똑같은 몸짓, 똑같은 발짓.
웃음소리 터지는 운동장은
추억 속 콘서트장이 된다.
오늘의 한마디
“고무줄 놀이는 아이들 세대의 ‘아이돌 무대’였다. 리듬과 웃음이 함께하는 최고의 군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