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12)

by 김유림

*<말잘공잘>은 작가의 사정으로 당분감 쉬어갑니다.


우화를 예화로 사용하기


여기에서 잠깐! 자, 주목하세요!

이제 여러분은 정말 신나는 마법을 배워볼 차례예요. 이 마법이 여러분을 ‘작은 이솝’으로 만들어줄 거예요. 어떻게요? 이솝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면 돼요! 갑자기 무슨 이야기냐고요? 자, 함께 알아볼까요?


앞에서 보았듯이, 이솝이 만든 우화들은 듣는 사람들이 깔깔대게 할 뿐 아니라, 무릎을 탁 치는 교훈까지 주는 기적을 일으켜요. 이솝 우화가 이뤄내는 그 같은 이 기적을 여러분이 이용하는 거예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여러분이 어떤 주장을 하려고 할 때 이솝이 만든 이야기들을 가운데 알맞은 것을 골라 예화로 사용하는 거예요. 그러면 100개도 넘는 이솝 우화가 여러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예화들을 모아놓은 마법의 말 요리책이 되는 거지요.


어때요? 신나지요? 교과서에 자주 실리는 이솝 우화만도 30개가 넘어요.

<토끼와 거북>, <여우와 황새>, <염소와 외나무다리>, <개미와 베짱이>, <사자와 생쥐>, <시골 쥐와 도시 쥐>, <양치기 소년과 늑대>, <해님과 바람>, <당나귀와 소금 장수>, <욕심 많은 개>, <여우와 포도>,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 등등 정말 많아요. 이 이야기들을 모두 여러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예화로 사용할 수 있어요.


여러분이 직접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지 않아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이야기꾼인 이솝이 만든 멋진 이야기들을 예화로 쓸 수 있다니, 정말 대박이죠? 그래서 친구들의 생각과 마음을 여러분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니, 얼마나 신이 나요? 이것이 바로 이솝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다는 말의 뜻이에요.


아직 실감이 안 나나요? 그럼 예를 들어볼게요!

만약 여러분이 친구에게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냥 “거짓말하면 안 돼” 또는 “거짓말을 하면 나쁜 일이 일어나”라고 하면, 친구가 그냥 “알았어~”하거나 “왜 안 되는데?”라고 하고 금방 잊어버릴 수 있어요.

이때 이솝 우화 가운데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를 예로 사용해 보는 거에요. 다음과 같이 말이에요.

1)“거짓말을 하면 안 돼. 예를 들면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과 늑대>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자주 했기 때문에,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 때에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양을 모두 잃었잖아.”

2)“거짓말을 하면 안 돼, 예를 들어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과 늑대>에서 양치기 소년에게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봐.”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유명한 이야기라서 1)처럼 간단히 말해도 돼요. 2)처럼 더 짧게 말해도 친구들이 잘 알아들을 거예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만일 여러분이 ‘게으름을 피우면 안 돼’ 또는 ‘앞날을 미리 준비해야 해’라는 주장을 하려고 하면, 이솝 우화 가운데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예로 사용하면 돼요.


1) 게으름을 피우면 안 돼, 예를 들면 이솝 우화 <개미와 배짱이>에 나오는 배짱이는 여름 내내 놀기만 하다가 겨울이 오니 먹을 것이 없어 개미에게 음식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잖아.

2) 앞날을 미리 준비해야 해, 예를 들어 이솝 우화 <개미와 배짱이>에서 배짱이는 여름 내내 놀기만 하다가 겨울이 오자 굶주렸지만, 개미는 겨울에 먹을 양식을 미리 준비해서 배불리 먹고 편안히 살았잖아.


이솝 우화처럼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예화로 사용하면 좋은 일이 두 가지나 일어나요:


1) 하나는, 친구들이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어서 여러분이 하는 말을 “아하!”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2) 다른 하나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친구들의 마음을 “그래, 그렇지!”하고 쉽게 움직일 수 있어요.


과연 그런지 볼까요?

다음 1), 2)는 여러분이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을 만한 주장이에요. 각 주장에 알맞은 예화를 이솝 우화 가운데서 골라 빈칸을 채워보세요. 그리고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좋은 일이 일어났는가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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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솝 우화 가운데 어떤 이야기를 골라 빈칸을 채웠나요?

여러분의 친구 엘리는 1)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예화로 <개와 고기덩어리> 이야기를 골라서 답했어요. 또 올리는 2)의 주장에 알맞는 예화로 <당나귀와 강아지>를 선택해서 빈칸을 채웠어요.

여러분은 다른 예화를 골라 답할 수도 있어요. 이솝 우화는 지혜와 교훈을 담은 이야기들이 아주 많거든요.

예화가 지닌 놀라운 설득의 효과는 이솝 우화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 프랑스의 동화작가 라퐁텐 같은 훌륭한 작가들이 쓰거나 고른 많은 우화에서도 여러분이 주장하려는 내용에 알맞은 예화를 찾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남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하면 안 돼’라고 말하고 싶을 때는 라퐁텐이 쓴 <산포도 나무와 사슴> 이야기를 예화로 사용하면 좋아요.

이 이야기에서 사슴은 사냥개한테 쫓겨서 포도나무 뒤에 숨었어요. 그런데 사냥개가 사라지자, 사슴이 자기 생각만 하고 포도를 다 따먹어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다시 사냥개가 나타났을 때 숨을 곳이 없어져서 결국 잡히고 말았지요. 이제 아래 빈칸은 여러분이 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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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러분이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어’라고 주장하려고 한다면, 라퐁텐의 우화 <떡깔나무와 갈대> 이야기를 예화로 골라 사용하면 좋아요.

이 이야기에서 떡갈나무는 크고 단단해서 자기가 제일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태풍이 불었을 때, 단단한 떡갈나무는 꺾여 쓰러졌지만, 부드러운 갈대는 바람에 몸을 굽혔다가 다시 일어서든요.

이번에도 아래 빈칸은 여러분이 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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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잘했어요!

어디 그뿐인가요? 여러분이 잘 아는 동화나 위인전, 특히 전래동화에 들어있는 이야기들도 예화로 사용할 수 있어요. 이런 이야기들은 이솝 우화처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재미도 있고 배울 점도 많거든요.

여러분이 다시 한번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지요. 또 한 번 신나는 일이 아닌가요?


전래동화를 예화로 사용하기


여러분, 전래동화가 무엇인지 알죠? 전래동화는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들려주신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우리나라에는 100가지가 넘는 전래동화가 내려온대요. 정말 많죠? 그 중에서 30개 정도가 여러분의 학교 교과서에 나와요.


<심술쟁이 사또>, <호랑이와 곶감>, <금을 버린 형제>, <흥부와 제비>, <금도끼 은도끼>, <삼 년 고개>, <사람을 좋아하는 도깨비>, <의좋은 형제>, <소가 된 게으름뱅이>, <송아지와 바꾼 무>, <도깨비를 골탕 먹인 농부>, <소금 나오는 맷돌>, <별주부전>, <견우와 직녀>, 등이에요. 아마 여러분이 한 번쯤은 읽거나 들어본 이야기일 거예요.


모두가 이솝 우화 못지않게 깔깔대게 하는 재미와 가슴에 새길 교훈을 함께 전해줘요. 그래서 여러분이 어떤 주장을 하려고 할 때,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가운데서도 알맞은 것을 골라 예화로 사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해요’ 또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쁜 일이 생겨요’라는 주장을 하려고 한다고 해요. 그때는 전래동화 가운데 <호랑이와 나그네> 이야기를 예화로 사용하면 좋아요. 이렇게 말이에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생겨! 예를 들어, 전래동화 <호랑이와 나그네>에서 깊은 구덩이에 빠진 호랑이는 자기를 구해준 나그네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다시 구덩이에 빠지게 되잖아.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여러분이 형제 사이의 사랑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면, '금을 버린 형제' 이야기를 예화로 사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말이에요:


형제 사이의 사랑이 무엇보다도 소중해!, 예를 들어, 전래동화 <금을 버린 형제>에 나오는 형제는 길을 가다 우연히 금덩이를 하나씩 주었는데, 서로의 금덩이에 욕심이 생길까 봐 모두 강물에 던지고 형제간의 사랑을 지켰다잖아.


여러분도 할 수 있겠죠? 그런지 볼까요?

아래 왼쪽 네모칸에는 5개의 주장을 써놓았어요. 그리고 오른쪽 네모칸에는 여러분이 잘 아는 5개의 전래동화 이름이 있지요? 자, 그럼 각 주장에 알맞은 전래동화 이야기의 이름을 찾아 선으로 연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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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번에는 앞에서 연결한 주장과 전래동화 이야기로 다음의 빈칸을 채워 예화를 들어 말하기를 완성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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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장 ‘예를 들어 말해요’를 끝내려고 해요.

어때요? 그냥 자기 생각만 계속 말하는 것보다 예를 들어 말하는 게 훨씬 더 좋죠? 그러면 친구들이 훨씬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거예요. 옛날에서 지금까지 말하기와 글쓰기의 고수들이 예와 예화를 들어 말하고 글을 쓰는 것이 그래서예요.


그렇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에게도 약점이 있듯이, 아무리 놀라운 마법에도 허술한 데가 있듯이, 예를 들어 말하기에도 약점이 있어요.


그것은 예에는 종종 반대가 되는 예가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약점이 드러나면 예를 들어 말하기가 지닌 설득의 효과는 와르르 무너지기 마련이에요.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고요?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만일 여러분이 ‘어린이들은 정직해요, 예를 들면 우리 학교 어린이들은 모두 거짓말을 안 해요’라고 주장했다고 해요. 그러나 학교 친구 가운데 한 어린이라도 거짓말을 하면 여러분이 내세운 주장이 지닌 설득의 힘이 약해지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다음 4장 ‘근거를 대서 말해요’에서는 더 강력한 말하기 방법을 배울 거예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여러분의 말이 힘을 잃지 않고 친구들을 설득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점점 더 말 잘하는 아이, 공부도 잘하는 어린이가 될 거에요. 어때요? 대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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