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11)

by 김유림

*말잘공잘은 매주 수요일, 일요일 밤에 연재됩니다.


파리올림픽에서 일어난 기적


여러분, 여기서 물어볼 게 하나 있어요! 아직도 “예를 들어 말하면 마법이 일어나요!”라는 말을 들으면 믿기 어려운가요? 어쩌면 고개를 갸우뚱하며 "정말일까?" 하고 의심이 드는 친구들도 한들은 있을 거예요. 괜찮아요! 그런 친구들을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준비했답니다.


상상해 보세요. 어느 날 여러분이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음악이 싸움을 멈추고 화해를 만들어낼 수 있대!” 그런데 친구가 “설마? 그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고 해요.

바로 이럴 때 우리의 마법을 일으키는 비밀 무기, 마법의 말 요리책이 필요해요! 여러분이 이 자료집에서 2024년 파리올림픽 비치발리볼 대회에서 일어난 일을 꺼내서 예로 들면, 친구의 의심이 봄바람에 눈 녹듯이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왜냐고요?


2024년 8월 9일, 파리의 한여름 밤이었어요. 하늘 높이 솟은 에펠탑이 반짝이는 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죠. 그 아래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는 여자팀 결승 경기를 하고 있었어요. 캐나다팀과 브라질팀이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팀 선수들 사이에 심한 말다툼이 벌어졌어요. 심판이 경고를 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선수들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다투며 싸웠죠. 구경하던 사람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였어요. 갑자기 경기장에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졌어요. 존 레논의 <이매진>이었죠! 에펠탑 아래 뮤직박스에 있던 디제이가 이 노래를 틀어준 거예요.


여러분, <이매진>이라는 노래를 아나요? 1971년에 나온 이 노래는 정치·종교·인종 등 여러 갈등과 다툼에서 벗어나 세계 평화를 꿈꾸는 아름다운 노랫말을 가지고 있어요. 전쟁도, 싸움도, 미움도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자고 말하는 노래랍니다. 올림픽 정신과 딱 맞는 노래죠!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조금 전까지 심판의 경고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심하게 다투던 선수들이 음악을 듣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피식 웃었어요.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요!


TV 중계 화면에는 심판이 들고 있는 노란색 경고 카드가 크게 보였지만, 선수들은 그런 건 잊은 듯 활짝 웃으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어요. 마치 "아, 우리가 왜 싸웠지? 이제 다시 멋진 경기를 해보자!"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가 일어나 양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이매진>을 함께 불렀어요. 싸움터로 변했던 경기장이 금세 화해와 우정의 무대로 바뀌었지요!


어때요? 음악이 싸움을 멈추고 화해를 이뤄낼 수 있다는 주장에 딱 알맞은 예죠? 그러니까 여러분은 이렇게 당당히 말하면 돼요!


음악이 싸움을 멈추고 화해를 이뤄낼 수 있어, 예를 들면, 2024년 8월 9일, 파리올림픽 비치발리볼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거칠게 다툼을 벌였지만, 존 레논의 <이매진>이 흘러나오자 곧바로 화해를 했대.


이처럼 예를 들어 말하면 그 누구도 여러분의 주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반대할 수 없을 거예요. 그렇겠죠?


예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것, 이것이 마법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엘리처럼 여러분 자신만의 자료집을 만들면 돼요. 그 다음은 자료집에서 주장에 알맞은 예를 찾아 연결하기만 하면 돼요.


그래서 우리는 이제 알맞은 예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해요.


2) 알맞은 예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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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번엔 마치 요리사가 만들려는 음식에 알맞은 식재료를 고르듯이, 말하려는 주장에 알맞은 예를 찾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여기에는 2가지 기본규칙이 있어요:


1) 예는 주장하려는 내용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

2) 널리 알려져있거나 대표적이어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 같죠? 그래서 ‘에이, 별거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기본규칙이라서 그래요! 그래도 기억해두는 게 좋아요.


마치 수학에서 구구단이 그런 것처럼, 기본규칙은 응용문제를 푸는 열쇠이기 때문이에요.

정말 그런지 볼까요?


앞에서 여러분은 엘리가 주장하고 싶은 말 5가지에 알맞은 예들을 엘리의 자료집에서 찾아 직접 적어보았어요. 그렇죠? 어떻게 적었나요? 만일 그때 여러분이 알맞은 예를 찾는 2가지 기본규칙을 알고 있었다면, 이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거예요.


다음은 같은 문제를 엘리가 풀어놓은 거예요. 어떻게 풀었는지 볼까요? 여러분이 푼 것과 비교해 보세요. 엘리도 잘 풀었지만, 여러분은 더 멋진 답을 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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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볼까요?

엘리가 자료집에서 고른 예들을 보면, 모두 주장과 딱 맞아떨어지죠? 게다가 모두가 아는 유명한 이야기들이에요. 우리가 배운 두 가지 규칙을 잘 지켰어요. 그래서 엘리의 주장에 “그래, 맞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거죠.

하지만 여러분은 엘리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왜냐고요? 지금까지 엘리의 방법을 보고 배웠으니까요! 엘리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거죠.


정말 그런지, 볼까요?

아래 왼쪽 네모칸에는 5개의 주장이 실려 있어요. 그리고 오른쪽 네모칸에는 5개의 예가 늘어서 있어요. 각 주장에 알맞은 예를 골라 선으로 연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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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이제 자료집 만들기와 알맞은 예를 고르는 법을 알았으니, 예를 들어 말하기가 조금도 어렵지 않지요? 엘리처럼 두 가지만 지키면 돼요.


다시 말하자면, 하나는 평소에 자료집을 만들어 놓는 일이에요. 다른 하나는 주장과 관련이 있는 예들 가운데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것을 고르는 거죠.


여러분은 이미 이 두 가지 기본규칙을 잘 지키며 앞의 문제를 풀었을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서 여러분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나 주려고 해요.

그것은 말하기에 둘째가라면 펑펑 울었던 공자, 노자, 장자, 석가, 소크라테스, 예수와 같은 훌륭한 분들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고집불통들에 즐겨 사용하던 최고의 말하기 기술이에요.


그것이 뭘까요? 바로 ‘이야기’를 예로 드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도 이야기로 친구들을 설득하는 멋진 방법을 배울 거예요. 재미있겠죠? 이야기로 고집불통 친구들까지 설득할 수 있다니, 정말 신나지 않나요?


3) 알맞은 예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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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고 시작할게요.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이솝이라는 특별한 사람이 살았대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이솝 우화》를 만든 사람이에요!


이솝은 2,600년 전 그리스에서 태어났어요. 와, 정말 오래됐죠?

그때는 공룡은 없었지만, 스마트폰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이솝은 머리가 좋고 지혜로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난 이야기꾼이었어요. 그래서 이솝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도 100개가 넘는 우화를 만들었어요!

우화는 뭘까요? 바로 동물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예요. 하지만 그냥 동물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알려주려고 만든 거예요. 그러니까 우화는 마치 맛있는 사탕 안에 영양제를 넣은 것처럼 겉으로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중요한 가르침이 들어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여러분도 <토끼와 거북이>라는 이야기를 아시죠? 빨리 달리는 토끼가 느린 거북이와 달리기 시합을 해요. 하지만 토끼는 너무 자신만만한 나머지 중간에 잠들어 버리고, 결국 꾸준히 달린 거북이가 이기는 이야기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뭘 가르쳐주나요? 맞아요, “불리한 조건에서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승리할 수 있다”라는 교훈이에요.


이솝은 이렇게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알려줬어요. 이야기 안에 들어있는 ‘교훈’이 바로 이솝이 하고 싶은 주장이고, 이솝이 만든 ‘이야기’가 예인 셈이죠! 이처럼 예로 사용하는 이야기를 '예화'라고 해요.


그러자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어요! 이솝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와, 재미있다!”라며 깔깔댔어요. 심지어 임금님도 이솝의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탁’ 치면서 크게 웃으셨대요.


더 놀라운 건, 이솝이 살았던 때로부터 200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어린이들이 이솝의 우화들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이솝 우화에는 재미뿐 아니라 교훈이 들어있기 때문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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