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수요일 밤에 연재 합니다.
“아~ 홈즈 탐정은 멋있어!”
“나도 홈즈처럼 될 거야!”
“열심히 훈련해야 할걸?”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여러분도 언젠가는 명탐정 홈즈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먼저 관찰을 하는 능력을 키워야겠죠?
사람들은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해요. “호기심을 가져라”, “의문을 가져라”, “작은 것도 놓치지 마”, “계속 물어봐” 같은 것들이죠.
다 좋은 말들이에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왜냐하면 이런 말들은 관찰하는 규칙일 뿐, 훈련 방법이 아니거든요.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쉽고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거예요. 바로 ‘그림으로 훈련하기’예요!
“너, FBI 수사관이 훈련하는 법 알아?”
“아니, 그거 왜 알아야 하는데?”
“홈즈처럼 되고 싶다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그림으로 훈련하기’는 정말 쉽고 재미있어요. 여러분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그림을 이용해 관찰력을 기르는 훈련 방법이에요.
신문, 잡지, 책에 있는 사진이나 그림이면 다 돼요. 동화책이나 교과서에 있는 그림도 좋고, 유명한 그림의 사진을 이용해서도 훈련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림 관찰훈련’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소개할게요:
가) 먼저, 그림이나 사진을 하나 골라요. 잠깐 살펴본 다음, 다른 곳을 봐요.
나) 이제 그림을 보지 않고, 기억나는 사람들과 물건들을 메모장에 적어요.
다) 다시 그림을 보면서 메모장에 적은 걸 비교해봐요. 틀린 건 고치고, 빠진 건 추가해요.
그림 관찰훈련은 미국의 변호사이자 미술사가인 에이미 허먼이 개발한 훈련 방법을 조금 바꿔 간단하게 만든 거예요.
허먼은 FBI, 미 국무부, 경찰국에서도 강연하며 수사관들이 ‘관찰하는 능력’과 ‘기억하는 능력’ 그리고 ‘생각하는 능력’을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 훈련하고 기르도록 도와서 유명해진 분이에요.
자, 이제 우리도 그림 관찰훈련을 해볼까요? 함께 연습해보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이 사진을 10초만 쳐다봐!”
“왜 그래야 하는데?”
“홈즈처럼 되는 훈련이야.”
“그냥 쳐다보기만 하면 돼?”
어느 화창한 봄날 엘리가 올리에게 그림을 보여줬어요.
“내가 재미있는 놀이를 생각해냈어! 먼저 이 그림을 10초만 살펴봐. 그다음엔 눈을 감고 그림에 무엇이, 몇이나 있었는지 생각해봐. 그리고 그것을 말과 숫자로 옮겨 메모장에 적어봐.”
올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열심히 그림을 봤어요. 그리고 메모장에 적었죠.
“푸바오와 이아바오가 대나무밭에서 새끼 판다곰들과 함께 놀고 있다.”
그걸 보고 엘리가 깔깔대며 말했어요.
“잘했어. 하지만 충분하지 않아. 게다가 틀린 것도 있어.”
그러자 올리가 발끈해서 물었어요.
“어디가 틀렸는데?”
엘리가 키득키득 웃음을 참으며 말했어요.
“그림을 다시 자세히 보면서 어디가 틀렸는지 스스로 찾아봐! 푸바오가 어디에
있어?”
“여기 있잖아, 오른쪽에! 왼쪽은 푸바오 엄마 아이바오고.”
올리가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당하게 대답하자, 엘리가 말했어요.
“아직도 모르겠어? 푸바오와 아이바오는 귀가 새까맣잖아. 근데 그림 속 판다들의 귀에는 갈색 털이 나 있잖아.”
“아, 그런가? …… 난 못 봤지.”
“그뿐 아니야! 넌 판다곰들을 몇 마리인지 숫자로는 옮기지 않았어. 또 이 그림에는 그 밖에도 말과 숫자로 옮길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아!”
그렇지요? 알고 보면, 모든 그림과 사진은 정보와 이야기의 보물창고예요. 그 안에는 흥미로운 정보랑 이야기가 가득 숨어있거든요. 그것들을 정해진 시간 안에 재빨리 찾아내서 말과 글로 옮기는 훈련은 ‘숨은 그림찾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해요. 왜냐하면 숨은 그림찾기는 그림을 찾은 후에 그것을 말과 숫자로 옮겨놓지 않기 때문에 그것으로는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여러분이 그림 관찰훈련을 자주 하면 관찰력이 쑥쑥 자라나고, 생각이 톡톡 만들어져요. 또 그 생각들을 메모장에 적으려고 다시 떠올리면서 기억력도 성큼성큼 자라나요. 그래서 말도 술술 잘하고 공부도 척척 잘하게 돼요.
정말 그런지 한번 해볼래요? 여러분은 올리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림에서 본 걸 기억해서 메모장에 적어보세요.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렸나요? 무엇을 기억해 메모장에 적었어요?
어떤 친구는 이렇게 썼대요:
“어른 판다 두 마리가 대나무가 있는 숲에서 새끼 판다 다섯 마리와 함께 놀고 있다.”
이 친구는 올리보다 관찰을 더 잘한 거예요. 올리의 메모에는 빠진 판다가 몇 마리인지 숫자를 적었기 때문이에요. 또 올리처럼 그림 속의 어른 판다가 푸바오와 아이바오라고 잘 못 보지도 않았거든요.
어때요? 잘했죠? 하지만 여러분은 더 잘할 수 있어요! 그림에는 더 많은 정보와 이야기가 숨어있거든요.
누군가는 대나무가 아홉 그루라는 것을 알아챌 수도 있어요. 또 멀리 보이는 산이 셋이라는 것도 보았다면, 관찰력이 뛰어난 거죠.
또 어떤 친구는 하늘을 나는 독수리를 보고, ‘새끼 판다들이 위험해!’라는 생각을 추론해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어른 판다들이 새끼 판다들을 빨리 대나무 숲에 숨겨야 한다’는 판단도 할 수 있어요. 그랬다면 이 어린이는 생각 1인 관찰뿐 아니라, 생각 2인 추론과 판단에도 매우 뛰어난 거예요. 그렇죠?
이처럼 여러분의 생각은 1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2단계로 이어져야 해요. 학교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야 주어진 문제를 계산하고 추론하고 판단해 풀 수 있지 않겠어요?
여러분은 어디까지 보고, 어디까지 생각했나요?
“너, 이사진 언제, 어디서 찍은 건지 맞혀봐!”
“이건 지난주에 제주도에서 찍은 거야.”
“아냐, 틀렸어.”
“그럼 언제, 어디서 찍은 건데?”
이제 다른 재미있는 그림을 볼까요? <사진 1>은 올리와 엘리 친구들이 찍은 거예요. 이 사진을 가지고 여러분도 그림 관찰훈련을 순서대로 실행해 보세요.
<사진 1>
1. 먼저 사진을 10초 동안 살펴보세요.
2. 그다음, 눈을 감고 사진에 인물과 사물이 무엇이고 몇 개인가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말과 숫자로 옮겨 메모장에 적어보세요.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려 적었나요?
우선 여섯 가지(꽃, 야자나무, 친구들, 태양, 파인애플) 대상을 모두 보고 기억해서 메모장에 적었다면 잘한 거예요. 숫자도 세어 친구가 네 명이고 태양이랑 파인애플이 하나씩 있다고 썼다면 더 잘했고요. 꽃이 모두 열한 개 있다는 것까지 봤다면 정말 대단해요!
3. 다시 사진으로 돌아가 자세히 관찰하며 메모장에 적은 내용에서 틀린 부분은 수정하고 빠진 부분을 채워 넣어보세요.
어때요? 혹시 여러분은 꽃잎 셋은 야자나무 왼편에 있고, 나머지 일곱은 오른편에 있고, 한 개는 나무에 있다는 내용은 빠트리지 않았나요?
네 친구 모두 허리에 훌라 댄스 치마를 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나요?
태양이 뒷줄에 서 있는 두 친구 머리 사이에, 파인애플이 앞줄에 서 있는 두 친구 사이에 놓여 있다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나요?
만일 여러분이 이런 것들까지 놓치지 않고 알아채고 기억해 메모장에 적어 놓았다면 여러분의 관찰력과 기억력은 이미 대단한 탐정이 된거에요! 설령 하나둘 정도는 빠트렸다고 해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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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이처럼 그림이나 사진 속 이미지들을 말과 숫자로 옮겨놓는 관찰하기, 곧 생각 1을 먼저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그것들을 이용해서 추론, 계산, 판단을 하는 생각의 2단계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생각 2는 생각 1보다 더 발전한 생각이고 더 흥미로운 생각이에요. 왜 그런지 볼까요?
다음은 <사진 1>을 보고 엘리가 한 추론과 계산과 판단이에요.
엘리는 사진 왼편에 있는 야자나무와 친구들이 머리에 한 꽃장식 그리고 허리에 걸친 나뭇잎 모양의 치마를 보고, 사진을 찍은 장소가 하와이일 것으로 추론했어요.
그러자 지난 겨울방학 때 부엉이학교에서 하와이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것을 근거로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둘째 중 어느 날에 찍었다고 계산했지요.
그다음 “이건 지난주에 제주도에서 찍은 거야”라는 올리의 말이 틀렸다고 판단했어요.
어때요? 엘리도 탐정이 다 되었지요? 홈즈 못지않아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여러분 주변에는 소중한 정보와 이야기들을 가득 숨기고 있는 수많은 사진과 그림이 있어요. 그것들을 가지고 그림 관찰훈련을 자주 해보세요. 숨은 보물을 찾는 것처럼 재밌을 거예요.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잭스패로우처럼요.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정해진 시간에 누가 더 많이 찾나 시합해보는 것도 좋아요. 그 다음 누가 계산과 추론과 판단을 더 잘하는지도 겨루어 보세요. 멋진 게임이 될 거예요! 진 사람이 떡볶이 사주기로 하면 더 재밌겠죠?
“난 그림관찰 훈련이 너무 재미있어.”
“그림 없이 훈련하는 법은 없나?”
“그림 없이 그림 관찰훈련을 한다고?”
“아마 없겠지?”
여러분 가운데 혹시 이런 친구가 있나요? 그림이나 사진을 찾기가 귀찮아서 그림 관찰훈련을 꺼리는 친구 말이에요. 올리가 그래요. 반대로 관찰훈련이 너무 재미있어서 언제나 어디서나 하고 싶은 친구는요? 엘리가 그렇죠. 올리와 같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관찰훈련 방법이 있을까요?
그럼요! 있고 말고요. 매일매일 생활하는 가운데 자기 주변에 있는 인물이나 물건들을 이용해 훈련하는 방법이에요. 그래서 ‘생활 관찰훈련’이라고 불러요.
이 훈련도 아주 쉬워요.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관찰해 보면 돼요.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요. 아마 셜록 홈즈도 어렸을 때 이런 훈련을 하며 관찰력을 길렀을 거예요.
어떻게 하냐고요? 알려줄게요. 그림 관찰훈련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1)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 가운데 하나를 골라요. 눈에 잘 띄는 사람이나 세부적인 부분이 많은 물건을 고르는 게 좋아요. 그리고 잠깐 그 사람 이나 물건을 자세히 보는 거예요.
2) 그런 다음 사람이나 물건을 보지 않고 특징적인 세부 요소(크기, 형태, 색깔, 촉감, 숫자, 등)를 가능한 한 많이 기억해서 메모장에 적어요.
3) 다시 그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서 틀린 부분은 수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 넣어요.
4) 그다음 주어진 정보들을 이용해 계산, 추론, 판단을 해보세요.
다음은 올리와 엘리가 생활 관찰훈련을 한 내용이에요. 어떻게 했는지 볼까요?
(1) 엘리는 책가방을 열고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10초 정도 보았어요. 그리고 가방을 닫고 가방 안의 물건들을 하나씩 떠올려 메모장에 적었어요.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고, 몇 개이고 어떤 모양인지, 무슨 색인지, 크기는 얼마인지 등을 적었죠. 다음은 다시 가방을 열어, 메모장에서 빠트린 것은 채워 넣고 틀린 곳은 고쳤어요. 그러고는 내일 학교 갈 때 뭘 넣고 뭘 빼야 할지 생각했어요.
그다음 날에는 필통을 열고, 그 다음 날에는 책상 서랍을 열고 같은 방법으로 훈련했어요. 또 다음 날에는 식탁에 놓인 물건들을, 그다음 날에는 책상 위에 놓인 물건들을 살펴보면서, 다음 날에는 아빠의 차 안에 있는 물건들을 자세히 보며 같은 방법으로 생활 관찰훈련을 했어요.
(2) 올리는 매일 아침 아빠의 옷차림을 10초 동안 보고 눈을 감은 다음, 아빠가 뭘 입었는지 메모장에 적었어요. 상의와 바지는 무슨 색인지, 셔츠는 무슨 색인지, 넥타이는 맺는지, 맺으면 무슨 색인지, 양말은 신었는지, 신었으면 무슨 색인지, 구두는 무슨 색인지, 손목시계는 찾는지 …… 등을 적었어요. 그다음에는 다시 아빠를 보며, 메모장에 쓴 내용을 고쳤어요.
그리고 옷차림에 따라 그날 아빠가 무슨 일을 하실지를 생각해보았어요. 정장을 하고 넥타이를 매는 날은 중요한 일과나 만남이 있는 날이에요. 그렇지 않은 날에는 편하게 입고 출근하시니까요. 올리는 벌써 생각2를 하기 시작한 거죠!
한 달쯤 후부터는 올리가 엄마의 옷차림도 살펴보며 같은 방법으로 생활 관찰훈련을 했어요. 그러자 올리의 관찰력과 추론하는 능력이 쑥쑥 자라났어요.
올리가 쓴 가장 재미나는 메모를 보여줄게요. 제목이 "어, 먼저 와있었네!"예요.
오늘 오후에 새로 문 연 ‘부엉이 퀸’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매장 왼쪽에 4미터가량의 기다란 매대가 놓여 있고, 그 끝부분에 비상문이 나 있었다. 매대 뒤에는 판매를 돕는 언니 두 명이 서 있었다. 한 언니는 키가 170센티미터 정도로 크고, 다른 언니는 160센티미터 정도로 조금 작았다. 둘 다 청바지를 입었고, 키가 큰 언니는 빨강 티셔츠를, 작은 언니는 하늘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매장에는 4인용 탁자가 네 개 놓여 있는데, 그 가운데 벽 쪽에 놓인 탁자에 꼬마 부엉이 친구가 혼자 앉아 있었다. 파란색 운동복을 입고 빨간 캡모자를 쓴 꼬마 부엉이 친구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자꾸 창밖을 힐끔힐끔 쳐다보았기 때문이다.
테이블 위에는 꼬마 부엉이의 것으로 보이는 분홍색 돈지갑이 놓여 있었다. 그것을 보니 엄마나 아빠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고, 친구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엄마나 아빠를 기다린다면 돈지갑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후에 다른 꼬마 부엉이 둘이 매장으로 뛰어 들어오며, 외쳤다. “어, 먼저 와있었네!”
어때요? 올리도 이제 탐정이 다 되었지요? 처음에는 엘리가 새로 맨 리본도 보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더는 예전의 올리가 아니네요. 그렇죠?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추론하는 생활 관찰훈련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도 올리와 엘리처럼 주변에 있는 인물이나 물건들을 매일 하나씩 골라 생활 관찰훈련을 해보세요.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할수록 더 많이 설명하고 추론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러면 이전보다 말을 더 잘하고, 글을 더 잘 쓰고, 공부도 더 잘하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