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수요일 밤에 연재 합니다.
“너, 말 잘하는 법 하나 가르쳐 줄까?”
“그런 게 있어? 뭔데?”
“육하원칙이라고 해!”
“육하원칙이 뭐야?”
햇님이 부엉이 학교 나뭇가지를 살포시 비추고 있어요. 오늘도 울리와 엘리는 나란히 앉아 있어요. 울리의 동그란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거려요.
"엘리야, 넌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해?" 울리가 물었어요.
엘리가 뿌듯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
"그건 말이야, 내가 비법을 하나 알고 있어서야!"
"비법? 무슨 비법? 나한테도 알려줘!"
울리가 날개를 팔락거리며 소리쳤어요.
"좋아, 너에게만 가르쳐 줄게. 육하원칙이라고 들어봤어?"
"육하원칙? 그게 뭐야?"
울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어요. 엘리가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어요.
"육하원칙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여섯 가지 물음을 한데 묶어서 부르는 말이야."
"아하! 그렇구나. 근데 그걸 어디에 쓰는 거야?"
울리가 무척 궁금해했어요. 엘리가 으스대며 말했어요.
"어디에 쓰냐고? 세상의 모든 곳에 쓰이지! 신문 기자 아저씨들이 기사 쓸 때도 쓰고, 우리가 이야기할 때도 쓸 수 있어."
"그래? 근데 그게 중요한 거야?"
울리의 눈이 점점 더 커졌어요. 엘리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설명했어요.
"그럼, 그것은 이 여섯 개의 질문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에 가장 좋기 때문이야.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례로 모으면,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우리는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고 또 설명할 수도 있어!"
"와아~ 정말? 하지만 그건 어른들만 사용하는 거 아니야?"
울리가 걱정스레 물었어요.
"아니야, 울리! 우리 같은 꼬마 부엉이들도 육하원칙을 사용하면 엄청나게 똑똑해진다고!"
엘리가 자신 있게 말했어요.
그래요. 엘리의 말이 맞아요! 육하원칙은 우리가 사는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1) 이해하거나 2) 설명하려면 반드시 물어야 할 여섯 가지 물음들을 모아놓은 거예요. 그래서 ‘여섯 가지 물음’이라는 말 다음에 ‘원칙’이라는 말이 붙은 거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엘리는 이 멋진 육하원칙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요? 그것은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어요.
지난해 어느 날, 엘리가 엄마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샀어!”
엄마는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육하원칙을 사용해 엘리에게 하나씩 물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그날 엘리가 한 일을 모두 알아냈어요.
엄마는 엘리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어요.
엘리의 어머니는 엘리가 너무나 기특하고 귀여웠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웠어요. 만일 엘리가 육하원칙을 사용해서 말했다면,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그래서 가르쳐주기로 했어요.
“엘리야, 네가 어떤 일을 설명하려면,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보다 육하원칙을 사용해서 말하는 게 좋단다. 육하원칙은 엘리가 생각을 할 때, 말할 때, 또 글을 쓸 때 사용하면 매우 도움이 되는 규칙이야.
이 규칙을 사용하려면 오늘 엄마가 네게 했던 것처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여섯 가지 질문을 너 자신에게 먼저 던져 보아야 해. 그래서 얻어낸 답을 담아서 말하는 거야.
그냥 ”샀어“라고 말하지 말고, 누가 샀는지, 무엇을 샀는지, 언제 샀는지, 어디서 샀는지, 어떻게 샀는지, 왜 샀는지를 듣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거지. “내가 아침에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 꽃집에서 꽃을 샀어, 오늘이 어버이날이니까 엄마에게 주려고.”이렇게 말이야.
물론 순서는 바뀌어도 되고,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말하지 않아도 좋아. 그러나 되도록 어느 것도 빼놓지 말고 모두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단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네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 테니까. 마치 네가 퍼즐 놀이를 할 때 모든 퍼즐을 다 맞춰야 그림이 드러나는 것 같이 말야.
처음엔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려고 자꾸 노력하면, 너는 곧 누구보다도 말을 잘하는 똑똑한 아이가 될 거야.”
그래요, 엘리 어머니의 말씀이 옳아요. 그래서 엘리가 똑똑하게 말하는 아이, 공부도 잘하는 아이가 된 거예요. 여러분도 엘리처럼 육하원칙을 사용해 말하는 멋진 어린이가 되고 싶지 않나요? 자, 이제 우리 함께 육하원칙이 만드는 신비한 퍼즐 놀이의 세계로 떠나볼까요? 재미있고 신나는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넌 육하원칙을 언제 사용해?”
“두 가지 일을 할 때 사용해.”
“그게 언젠데?”
“질문할 때와 설명할 때!”
그래요. 엘리의 말처럼 여러분은 육하원칙을 두 가지로 사용할 수 있어요.
1) 하나는 뭔가 알고 싶을 때 ‘질문하는 방법’으로 쓰는 거예요. 엘리의 어머니가 육하원칙을 사용해서 엘리에게 물은 것처럼요.
2) 다른 하나는 뭔가 설명하고 싶을 때 '말하는 방법'으로 쓰는 거죠. 엘리의 어머니가 엘리에게 가르쳐준 대로요.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여러분이 친구에게 일어난 어떤 일이나 사건에 관해 알아보려고 한다고 해요.
그러려면 먼저 다음 여섯 가지 질문을 친구에게 차례로 던져 보세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그러면 어떤 일이나 사건의 내용이 점점 더 분명해질 거예요.
엘리의 어머니가 어버이날 아침에 엘리에게 던진 여섯 가지 질문을 생각해 보세요. 그 질문들 덕분에 우리는 엘리가 그날 아침에 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죠?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난 일에 관해 알아보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기자 아저씨, 경찰관 아저씨, 과학박사님들도 이 방법을 써요. 이 여섯 가지 질문을 허나씩 던지며 기사도 쓰고, 범인도 잡고, 새로운 것도 발견하죠!
여러분이 자신에게 일어난 어떤 일이나 사건에 관해 설명하려고 한다고 해요.
그러려면 먼저 다음 여섯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세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아 설명하면, 듣는 사람이 그 일이나 사건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앞에서 엘리가 어머니에게 이야기할 때 여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모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알아듣지 못했어요. 그래서 엘리의 어머니는 엘리에게 질문을 던져야 했어요.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기자 아저씨, 아나운서 언니, 학교 선생님들도 이 방법을 써요. 이 여섯 가지 질문을 차례로 던진 다음, 그 답을 모아 기사도 쓰고, 뉴스도 전하고, 수업도 하죠!
여기에서 우리는 육하원칙과 뇌의 관계를 알 수 있어요.
육하원칙은 우리의 뇌가 세상을 보는 여섯 개의 ‘눈’이에요. 여섯 개의 질문이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난 일과 사건의 내용을 하나씩 뇌에게 보여주니까요. 그래서 이들 눈 가운데 어느 한둘이 없으면, 우리의 뇌는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난 일과 사건의 내용 전체를 알아차릴 수가 없어요. 마치 여섯 개로 완성되는 퍼즐에서 한둘이 빠진 것과 같아요.
육하원칙은 또 우리의 뇌가 이해한 내용을 세상에 알리는 여섯 개의 ‘입’이에요. 우리의 뇌가 여섯 개의 질문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말해주니까요. 그래서 이들 입 가운데 어느 한둘이 없으면 우리의 뇌는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난 일과 사건의 내용 전체를 사람들에게 말해줄 수가 없어요. 마치 여섯 개로 완성되는 퍼즐에서 한둘이 빠진 것같이 말하게 되지요. 그러면 상대가 알아듣기 어렵겠지요?
한마디로 육하원칙은 뇌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통로와 같아요. 그래서 우리의 뇌는 육하원칙 안에 들어 있는 여섯 개의 질문들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1907년에 영국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리디어드 키플링이라는 작가는 일찍이 육하원칙이 지닌 이처럼 놀라운 능력들을 알아챘어요. 그리고 다음과 같이 칭찬했어요.
“나에게는 여섯 명의 현명한 친구가 있다.
그들은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가르쳐주었다.
그들의 이름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이다.”
그래요. 육하원칙은 여러분이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가르쳐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또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전할 수 있는 힘도 지니고 있죠.
여러분 중에 누군가는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망설였던 적이 있을 거예요. 또 쓰고 싶은 글이 있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그만둔 적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는 육하원칙에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그러면 여섯 명의 현명한 친구들이 여러분을 도와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게 만들어 줄 거예요. 결국은 공부도 잘하게 되죠. 어쩌면 여러분도 키플링처럼 큰 상을 탈 수 있을 거예요!
‘설마’라고요? 여러분 혹시 그거 아세요? 노벨상을 받은 자연과학자들은 ‘왜’라
는 질문을 자꾸 던져 답을 찾은 사람이라는 걸? 역사에 남는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은 ‘어떻게’라는 질문을 자주 해서 답을 찾은 사람이라는 걸? 이렇게 ‘여섯 명의 현명한 친구’ 가운데 하나와만 절친이 되어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자, 그럼 여러분이 뭘 해야 할까요? 육하원칙과 친구가 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