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6)

by 김유림

*매주 일요일 저녁, 수요일 저녁에 연재합니다.


동화에서 친구 찾기


다음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어린이 여러분이 읽기 쉽도록 짧게 고쳐 쓴 이야기의 첫 부분이에요.

“아주 먼 옛날, 먼바다 왕국을 다스리는 왕에게 여섯 명의 공주가 있었어요. 모두가 아름답고 예쁜 마음씨를 가졌어요. 그중에서도 막내 공주는 생각과 호기심이 아주 많았어요.

공주들은 열다섯 살이 되면 물 위로 헤엄쳐 올라가 인간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막내 인어공주도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바다 위의 인간 세상을 구경하러 갔어요.

바깥세상을 구경하던 인어공주는 배의 갑판 위에 서 있는 잘생긴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졌어요. 그래서 태풍을 만나 왕자가 탄 배가 난파되어 왕자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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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도 당연히 육하원칙의 여섯 친구가 들어있어요. 그 친구들을 찾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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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만들면 대강 다음과 같아요.

“아주 먼 옛날, 바다 왕국의 막내 인어공주가 바깥세상의 왕자를 사랑하게 되어 태풍을 만난 바다에서 죽을 위기에 처한 왕자를 구해냈다.”


어때요? 제법 긴 이야기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여섯 친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냈지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우화나 동화는 보통 길이가 길어요. 그래서 예로 든 《인어공주》에서처럼 이야기를 ‘사건에 따라’ 나누어 한 부분씩 골라 차례로 해보는 게 좋아요.


처음에는 이 일이 어렵게 생각될 수 있지만, 해보면 그렇지 않아요. 동화책을 보면, 이야기가 보통 사건에 따라 문단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에요. 이어지는 《인어공주》의 다음 이야기를 사건을 따라 나누어 ‘친구 찾기를 해 보세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재미있는 동화책이 엄청 많아요.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여럿이 들어있어요. 그 가운데는 생활에 교훈이 되는 우화와 전래동화도 많아요. 어느 것을 골라도 좋아요. 고르기를 어려워하는 친구에게는 이솝우화를 권하고 싶어요.


이솝우화는 우선 짧아서 사건에 따라 이야기를 나누기가 쉬워요. 또 재미있을 뿐 아니라 유익한 교훈들이 들어있어요. 대강 100여 편이 전해오기 때문에 연습할 자료도 풍부해요. 그 가운데 어느 것이나 하나를 골라 ‘친구 찾기’를 해보세요.


꿩 먹고 알 먹는 이솝우화


다음은 여러분이 잘 아는 이솝우화 가운데 〈여우와 황새〉예요. 어린이 여러분이 쉽게 읽도록 짧게 고쳐서 썼어요.

어느 날 여우가 황새를 집으로 식사에 초대했어요. 여우는 접시에 묽은 죽을 담아 황새에게 내놓았어요. 여우는 접시에 담긴 죽을 맛있게 핥여 먹었지만, 황새는 뾰쪽한 부리 때문에 조금도 먹지 못했어요. 여우는 크크크 웃었어요. 하지만 황새는 화가 났어요.

며칠 후 황새가 여우를 자기 집으로 식사에 초대했어요. 황새는 여우에게 복수하려고 목이 긴 병에 음식을 담아 내놓았어요. 황새는 긴 부리를 병 속에 넣어 맛있게 먹었어요. 하지만 여우는 입이 병으로 들어가지 않아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황새는 쌤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우는 무척 화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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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화에는 두 개의 사건이 들어있어요. 하나는 ‘여우가 황새를 초대한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황새가 여우를 초대한 사건’이에요. 따라서 매우 짧지만 두 가지 이야기로 나누어 ‘친구 찾기’를 해야 해요.

먼저 여우가 황새를 초대한 첫 번째 사건 이야기를 육하원칙표에 맞춰 정리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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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하원칙표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만들면 대강 다음 같아요.

여우의 초대를 받은 날, 여우의 집에서 여우가 접시에 묽은 죽을 내놓았기 때문에 황새가 화를 냈다.


어때요? 이제 여러분도 할 수 있겠지요?

그럼, 황새가 여우를 초대한 두 번째 사건 이야기는 여러분이 직접 해보세요.

먼저 두 번째 사건 이야기를 육하원칙표에 맞춰 정리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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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육하원칙표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 메모장에 적어보세요.

이 우화에서 얻은 교훈도 함께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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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대강 다음 같이 적었나요?

“황새의 초대를 받은 날, 황새의 집에서 황새가 음식을 호로병에 담아 내놓았기 때문에 여우가 무척 화를 냈다.”

그럼 이 이야기에서 얻은 교훈에는 뭐라고 적었나요?

“남에게 대접한 대로 너도 대접받는다”나 “뿌린 대로 거둔다”와 같은 내용이 들어있으면, 잘한 거예요.

어때요? 어렵지 않지요? 이처럼 이솝우화는 육하원칙과 친구 되기를 훈련하는 데에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이 알아야 할 소중한 교훈들도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단원의 제목을 “꿩 먹고 알 먹는 이솝우화”라고 한 거예요.



혼자서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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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좋아하는 이솝우화는 무엇인가요? 그 가운데 하나 또는 그 한 부분을 골라 ‘이야기에서 친구 찾기’를 연습해보세요. 우선 고른 내용을 아래에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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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내용 안에서 육하원칙의 여섯 친구를 찾아 하나씩 표에 채워 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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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 메모장에 적어보세요.

우화에서 얻은 교훈도 함께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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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혹시 눈치챘나요? 육하원칙의 여섯 친구를 찾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그 말이나 글의 핵심을 뽑아내는 ‘요점 정리’라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여러분도 알겠지만, 말과 글의 요점 정리가 모든 공부의 지름길이에요. 학교에서도 “요점을 정리해 보세요”나 “줄거리를 요약해 보세요”와 같은 공부를 자주 하는 것이 그래서예요.


앞으로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요점을 정리해 보세요" 하실 때, 바로 이 육하원칙 친구들을 떠올려 보세요. 이 친구들이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춤을 추면서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들을 쏙쏙 뽑아줄 거예요.

여러분, 이제 무엇을 해볼까요? 맞아요! 신문이나 재미있는 동화를 읽을 때마다 이 육하원칙 친구들과 놀아보는 거예요. "이야기로 친구 되기" 게임을 하듯이 말이에요.


그렇게 자주 놀다 보면, 육하원칙 친구들이 여러분 머릿속에 아늑한 집을 짓고 살게 될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은 마법처럼 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멋진 어린이가 될 수 있어요!


우와,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기억해 두세요! 말과 이야기에 담긴 육하원칙이 여러분의 뇌를 만들고, 뇌에 들어있는 육하원칙이 여러분의 말과 이야기를 만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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