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son, Alberta, Canada
#커피 한잔 하자는 75세 이웃 할머니 전화 덕분에 여유로운 오후를 맞이한다.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에게 작은 컨테이너 하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다.
#35년 동안 혼자였어도 외롭울 겨를이 없다.
#먼지가 앉을 틈도 주지 않고 할머니는 집안 곳곳을 쓸고 닦는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고 겨울에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빛바랜 커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지날 때마다 계절의 바뀜을 알리는 할머니의 식탁보
#위잉~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가 풀린다.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 사별한 남편의 이야기, 오래전에 떠나보냈던 강아지 이야기, 할머니가 만나온 선한 사람들의 착한 이야기
#할머니는 추억을 먹고, 난 할머니의 쿠키를 먹는다.
#커피가 식었다. 아침부터 분주한 마음에 커피부터 내리셨을 것이다.
#커피는 뜨거워야 한다며 전자레인지에 다시 한번 데워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쇼트브레드 쿠키를 더즌이나 구워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고 뿌듯해 하신다.
#쿠키가 떨어질 때까지 앞으로 할머니와 3번 더 커피타임을 가질 수 있다.
#쿠키가 떨어지면?
#할머니는 내가 좋아했었다는 이름 모를 쿠키를 구워 또 냉동실에 넣어두실 것이다.
#할머니의 냉동실에 나를 위한 쿠키가 끊기지 않기를 기도한다.
#아이언 맨처럼 할머니의 가슴에 걸린 커다란 생체감지 센서가 안심하라며 깜빡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