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침은 과연 부족함만 못할까?
持而盈之 不如其已
지이영지 불여기이
: 가득 채워 움켜쥐는 것은 그만두는 것만 못하다.
→ 욕심을 끝없이 채우려 하면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멈출 줄 아는 것이 지혜다.
揣而銳之 不可長保
최이예지 불가장보
: 계속해서 갈고 닦아 날카롭게 하면 오래 유지할 수 없다.
→ 지나친 완벽 추구는 금세 닳고 무너진다. 예리함도 때로는 무딜 틈이 필요하다.
金玉滿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 금과 옥이 집 가득하더라도 끝내 지켜내기 어렵다.
→ 지나친 부는 도리어 탐욕과 불안, 위협을 불러온다. 풍요는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귀이교 자유기구
: 부귀해져 교만하면 스스로 재앙을 부르게 된다.
→ 교만은 넘치는 순간부터 무너짐을 준비하는 법이다. 부는 겸손으로 지켜야 한다.
功遂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 공을 이루고 물러나는 것, 그것이 하늘의 길이다.
→ 제때 물러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완성이다. 물러남은 자연의 순리이자 진정한 지혜다.
이 장에서 노자는 ‘절제’의 지혜를 말합니다.
그릇에 물이 넘치면 흘러버리듯,
무언가를 지나치게 채우려 들면 결국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죠.
‘예리함을 너무 벼리면 오래 가지 못한다’는 말도 인상 깊습니다.
무엇이든 날카롭게만 만들다 보면, 결국 부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적당한 둔함, 적절한 멈춤은 오히려 삶을 지키는 힘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부와 권력을 얻게 되면 사람은 자칫 교만해지기 쉽고,
그 교만은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됩니다.
그래서 노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공이 이루어졌으면, 몸을 물러나라.”
욕심을 부리지 말고 물러날 줄 아는 것이 하늘의 이치라는 말입니다
나 역시 한때는,
나의 욕심으로 큰아이 교육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부모였다.
아이의 마음이나 입장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오직 성적과 결과에만 매달렸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했고,
잘하면 뿌듯해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내 욕망을 아이에게 강요한 것이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덧칠된 집착.
아이를 위한 것이라 믿었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한 욕망이었다.
그렇게 가득 채우려 했던 그것이,
오히려 아이를 숨 막히게 했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안다.
그래서 이 장을 읽을 때마다,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프고,
참 부끄럽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금과 옥뿐 아니라 지식과 욕망 또한
가득 채워지면 교만과 자만을 부르게 된다.
그 교만이 넘치면 결국, 나는 나를 잃는다.
지금 나는,
그 넘침을 조금씩 덜어내며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