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가꾸는 태도
『도덕경』 9장이 결과론적이었다면, 10장은 방법론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욕심과 교만, 욕망을 멈추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장은 그 질문에 노자가 던지는 여섯 가지 물음으로 답합니다.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 혼과 백을 품고 하나를 껴안되, 떠남이 없도록 할 수 있겠는가?
→ 몸과 마음(정신)을 하나로 일치시켜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 能嬰兒乎
전기치유 능영아호
: 기운을 모아 부드럽게 하되, 갓난아이와 같게 할 수 있겠는가?
→ 인위적인 힘을 내려놓고, 아기의 부드러움처럼 순수하고 자연스러울 수 있겠는가?
滌除玄覽 能無疵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 마음을 씻고 깊은 거울로 삼되, 흠이 없도록 할 수 있겠는가?
→ 내면을 맑고 고요히 하여, 세상을 왜곡 없이 바라볼 수 있겠는가?
愛民治國 能無爲乎
애민치국 능무위호
: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리되, 무위로 할 수 있겠는가?
→ 사랑하되(자식,연인?) 간섭하지 않고, 다스리되 억지 부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天門開闔 能無雌乎
천문개합 능무자호
: 하늘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다스리되, 암컷처럼 유순할 수 있겠는가?
→ 자연의 변화 속에서도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明白四達 能無知乎
명백사달 능무지호
: 네 방향으로 밝게 통하되, 지혜를 자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모든 것을 꿰뚫되, 아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할 수 있겠는가?
노자의 여섯가지 물음은,
‘나’라는 존재를 얼마나 깊이 아끼고 존중하느냐에 대한 물음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참… 이보다 더 멋진 말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자의 물음은 단순한 수행법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깊은 돌봄과 성찰입니다.
쉽게 상처받는 내 마음을 다독이는 일,
격하게 일렁이는 감정을 부드럽게 가라앉히는 일,
번잡한 세상 속에서도 내 중심을 잃지 않는 일…
이것이야말로
갓난아이를 품듯 나를 품는 일이며,
세상을 억지로 다스리지 않고, 덕으로 이끄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