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에도 나는 걷는다.

by 닌자

2025년 4월 14일

어제는 오랜만에 집에서 오롯이 시험공부라는 것을 해봤다.

공부와는 거리가 먼 나였기에,

지금 이렇게 책상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신기하고, 조금은 대견하다.

사실 나는 원래 욕심도 없고, 머릿속에 뭔가를 오래 담아두는 게 익숙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책 읽는 건 즐긴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를 못했던 내가,

결혼 후에는 큰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했다.

큰딸 입장에서 얼마나 어이없고,

아이러니했을까?


점심을 먹고 나서는 건강을 챙길 겸 공원을 찾았다.

진눈깨비가 흩날리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었다.

그런 날씨 탓인지, 공원엔 나 혼자였다.


‘아싸~ 오늘 공원은 오롯이 내 차네!’

혼자 자연 속을 거닐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사람 인생 같구나.’

맑은 날, 흐린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그리고 바람 부는 날까지…

어릴 적 일기 숙제를 하며 항상 날씨를 적었는데,

그 날씨가 인생을 닮아 있었다.

세상은,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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