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과 어두움 사이에서
어제 늦은 밤부터 눈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쌓여 있었다.
한동안 뉴스 속 어지러운 소식들로 복잡했던 마음이 눈을 보자 차분히 가라앉았다.
마치 세상이 하얗게 정화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스쳤다.
이 아름다운 눈이 누군가에게는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폭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인명 사고가 나는 일도 있으니까.
우리가 좋다고 여기는 것의 이면에는 언제나 반대의 모습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보통 좋은 면만 바라보고, 그 반대편은 애써 외면하려 한다.
왜일까?
어쩌면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기보다는,
아름다운 것만 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