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살릴 수도, 반대로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말이 가진 힘은 그만큼 크다.
하지만 어떤 이는 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다.
사진: Unsplash의Andrew Small
그렇게 말의 힘마저 돈과 얽히면서,
어느새 "돈이면 다 돼!"라는 의식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다.
돈은 물건을 사고팔 때 필요한 것일 뿐인데도,
말조차도 돈과 맞물려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가짜 뉴스를 만들고, 진실을 왜곡하며 사람들 사이에 불신을 퍼뜨린다.
말의 따뜻함보다 거래의 도구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돈이 말의 가치를 빼앗아가는 순간, 우리는 말의 따뜻함을 잊어버린다.
최근 이슈가 된 사건들을 보며, 딸을 둔 부모로서 가슴이 아팠다.
왜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보듬어 주지 못했을까?
연인들은 헤어질 때도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따뜻하게 작별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어린 영혼이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우리는 단순한 비난만 퍼부었다. 누구도 그의 상처와 배경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
오로지 ‘잘못’에만 집중했다.
"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한없이 친절하고 선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차갑고 잔인해질 수도 있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으면 한없이 좋은 사람처럼 보이던 이들이,
조금만 피해를 보아도 바로 돌아선다.
본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이 욕하면 자연스럽게 동조하기 시작한다.
사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주변의 말들을 쉽게 믿어버린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본능이 있다.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에 좋은 행동을 함께하기도 하지만,
가치 판단을 접어둔 채 나쁜 행동에 동참하기도 한다. 이것이 ‘연결’의 이중성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런 욕들을 잠자코 듣고 있다가 또 다른 이에게 전한다."『누구나 처음 가는 길 77p』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이런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가짜 뉴스에도 무심코 동조할 때가 있다.
그럴수록 더욱 절실히 느낀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따뜻한 말의 힘이라는 사실을.
우리의 말이 상대방에게 닿을 때,
그것이 상처가 아니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우상이 무너지고 진실이 드러나더라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여전히 사람을 살리는 말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