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길고양이 같으니라고!>
귀여운 고양이를 만났다. 내 다리를 휙 하고 스치더니 냅다 드러눕는다. 쓰담쓰담. 그릉그릉. 쓰담쓰담. 미양미양. 쓰담쓰..ㄷㅏㅁ.. 아촤촤.. 나 바빠. 갈게. 헉, 저게 바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빛공격인가? 안 ‘돼!’ 되고말고! 자신을 따라오라는 몸짓을 하길래 홀리듯 따라 갈십리(왕십리에 있는 카페 이름)로 들어갔다.
갑자기 든 생각! 사람들은 다 고양이 같다. 미야오, 미야오… 미야오? 미야오! 미야오;; 미야오^^ 미-야-오
어휴, 저 정신 나간 파리 같으니라고. 윙윙대며 창문에 계속해서 머리를 부딪힌다. 자기가 들어온 곳으로 나갈 줄을 몰라 방황하는 꼴이 우습다.
어? 저 웃긴 고양이 같으니라고. 배부르니 사람을 피한다. 나한테 뽐냈던 귀여움도 결국 음식을 내놓으라는 애교였을 뿐인가! 만일 카페 주인장이 그녀에게 밥 주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했더라면, 다른 이를 대하는 행동을 보고 내가 그녀의 취향이라고 마음이 한껏 부풀었겠지. 나에게만 그녀의 본모습을 보여준다 착각하고 그녀의 매력에 더 빠져들었겠지. 이런 길고양이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