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급이라는 문법용어
회사에서 여러번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 일은 여전히 있다. 집에서도 잘 못한다는 말은 듣는다.
부족하다는 말은 여러번 듣는다. 어쩌면 독립생활이 목표인 나에게 여기저기 못한다거나 어렵다거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뉘앙스의 말을 연거푸 들을 때면 의욕이 깍인다. 남편은 회사에서는 당연한
분위기이고 현실 조직생활문화의 일부라고 말한다. 혹은 그동안 현실주의에 못미치는 사람이었나
되새김질한다.
걱정이나 불안함의 근원지를 생각해보니, 나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람을 끊임없이 부러워하고 동시에 나에
대한 평가가 너무 높다. 노력에 대해 잘 하는건데 남앞에서는 그렇게 잘보이지 않는 걸까에 또 속상해한다.
독립이 다된 사람이나 남편은 누가 이런 마음을 다독여줄까, 알아서 잘 다독이는 힘이 있는 걸까?
스스로 토닥톡하는 힘이 큰 남편이 부럽고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먹고 잠자는 조카가 부럽다.
육아만해도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는 동생이 부럽고 노후를 즐기는 엄마가 부럽고 나를 제외하는
모든사람이 부러워보인다.
비교하는 순간 인생이 힘들다는 유튜브 인플로언서들, 강연자들이 하는 말은 다 공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회사생활이 힘든것도 다 이런 마음이 유난히 큰 것 같다.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제일 처음으로 나아가는 길이 힘든 지금 이 자체가 대견스럽고 잘 못해도 감당하는
일상을 즐겨도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직장, 좋은 나로만 기대하는 나를 또 책망한다.
그래도 계속 우울속에만 갇혀 있긴 싫다. 아내로서 같이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정신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나를 보여주어야한다.
#크리스마스에 나에게 주는 슈퍼비전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조금씩 쌓아 올리고 상처받아도 계속 일어나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