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역사회보장협의체(1)
다문화사례관리사 근무 계약기간을 마치고 결혼준비를 하면서 약간의 소진이 왔다. 에너지 소진보다는 슬럼프라고 해야할까, 결혼이라는 제2의 인생 전환점을 두고 일과 병행했던 시간, 마치고 또 막연하게 집을 이사해야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도 바뀌고 또 한번의 환경이 변화되는 시점이었다. 과연 결혼해서도 이 일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결혼해서 더 취업이 안될수 있을까, 되서라도 또 육아를 내는거 아닌지 눈치를 봐야하는건 아닌가? 지금 이 실력으로 인정해주는 곳이 있을까? 왜이렇게 의욕은 있는데 힘이 나지 않은 걸까.
감정의 선이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브런치에서 불안과 독립이라는 연재를 하게 된 이유도 그 이유때문이었다. 나정도의 나이에 연차는 거의 팀장급 혹은 좋은 공공기관에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 아니면 아예 일을 그만두고 독박 육아하는 엄마 아니면 비혼주의자 밖에 없다.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면서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 감안해야할 부분들이 많다.
갈등과 고민 걱정이 당연히 많은 시간이었기에, 슬럼프를 겪는 느낌이다. 나는 승진욕심도 없고 좋은 공공기관에 다니면 좋지만 여건과 실력이 안되면 고만고만한 곳에서 주는 월급받고 받을 수 있을 시간까지만 열심히 다니면 감지덕지한 직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조차 꿈꾸는것도 여의치 않을때가 있다. 남편에게 매번 물어본다. "자기야, 나 만약 사회복지사 일 못하게되면 다른 일 해도 괜찮지? 다른 일도 전혀 다른 직업은 들어가긴 힘들지만 어쨌든 다닐수있을 때까지는 열심히 노력해보자!" 라고 말했다.
걱정을 해서 되는 고민이면 걱정을 하는데 이 고민들은 늘 365일 하는 고민이라 점점 지쳐갔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결혼준비를 8개월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