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슬럼프

by 곰돌

살림거리가 이빠이 있다. 남편 근무복 빨래(세탁기가 담당은 하지만..) 기타 빨래거리 돌리기, 분리수거, 등 당연한 청소들, 일, 자격증 시험공부, 5월의 경조사 참여 등등 며칠 전 방광염으로 바삐 들어간 집근처 병원이

생각보다 쉴틈을 주지 않는다. 또 며칠전 시작된 남편과의 사투가 뒷목을 새게 후려쳤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소식 들은 엄마의 검진 결과가 반복해서 후려친 뒷목 통증이 지나갔다.


슬럼프라 할 수는 없지만 원래 좋지 않은 일들은 한꺼번에 쏟아진다. 정신 바짝차리라는 문장을 총10번을 들었다. 정신을 바짝차려야 하는 건 맞다. 내가 살아야 주변사람도 살고 아픈 엄마도 산다.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는 사실에 대해 대성통곡을 지어보았자 해결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슬럼프같다 생각했는데 슬럼프도 아닌 슬럼프 이런 감정은 마치, 오랫동안 믿고 교제한 사람으로 부터 갑자기 이별통보를 들었거나 남편이 갑자기 이유없는 묻지마 이혼소식 같았다.


자꾸만 노을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멍하니 무념무상 하는 마음이랄까. 술은 아닌데 쓰디 쓴 커피를 마시고 싶고 평소에 먹고 싶은 음식이 맛이 없다.


머리속엔 온통 엄마의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 와중에 내일은 총선이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남편의 10번째 외침을 듣고서야 정신이 막 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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