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화이팅!

by 곰돌

엄마는 이제 암환우이다. 엄마가 환우가 될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지난주부터 계속 눈물을 달고 살았다.

항상 엄마는 강하고 아프지 않는 슈퍼우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픈 사람이 되어버렸다.

항상 맏이인 딸이 아프고 잔병치레가 많아서 엄마는 하나도 아프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일주일은 괴로웠다. 예전 남자친구와 이별할때의 느낌이다.


마음 한구석엔 도려낸 마음처럼 공허하고 비워진 마음이랄까. 엄마가 갑자기 내 안에 사라지는 건 아닌것 맞는데 이미 엄마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생각하고 그런걸까 많이 슬퍼하고 괴로워 했다.


착한 암이라 할지라도 멀리서 보면 재발할 가능성까지 염두해두고 있어야 한다는걸 나는 이미 생각했다.

떠날준비도 안해두었고 당연히 그 단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더욱더 믿고 싶지않았다.

큐블러스의 죽음 5단계 중 엄마와 나는 애도-수용 단계 중 애도의 시간이다. 아직까지는 죽음 5단계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단순한 시술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하루 이틀정도의 쉼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는 다시 아무렇치 않게 나에게 잔소리하고도 또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목욕탕에서 같이 씻고 커피한잔 즐길 수 있는 엄마이겠지 생각하고 싶다.


내일은 엄마가 ct촬영날이다. 대학병원에서 부디 착한 암이네요 라고 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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