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어른의 글쓰기
미션주제: 엄마 수술한 날의 하루일상
하루종일 머리 한 구석엔 엄마수술 단어와 수술실이 머리속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청라지구에 있다. 같이 잠자고 있는 남편은 zZ 모드 이다. 후덥 지근하고 답답한 일상은 여전하다. 오늘은 참여할때가 많다. 여전히 오늘 참여하기로 한 장소를 갈 준비를 하기 위해 평소처럼 밥을 먹고 있다.
가족 단톡방에는 동생이 상황보고 톡이 울리지 않아 답답해하였다. 엄마 방금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30분 일찍 들어갔다고 아빠의 답변이 보였다. 더이상 단톡방을 볼 힘은 없다. 당장 아침을 맛있게 먹을거리를 찾아보면서 나갈 준비를 했다. 일과를 마치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와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 큰 산 을 금방 넘어버렸다. 엄마의 수술은 다행이 잘되었다고 한다. 가슴속, 머리속에 뭍혀진 체증이 달라 붙어 있다 방금 떨어져서 안도의 한숨은 쉬었다. 오랜만에 간 서울의 하늘은 맑다.
사진이 있으면 좋겠지만 못찍었다. 머리속에 하루종일 고민거리들이 누적되어 힘들었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위로와 응원문자가 들어왔다. 이제 겨우 남은건 내일모레의 나의 일정들이다.
조금은 마음이 가볍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겨우 걱정할 거리 1가지는 줄어들었다. 인생이야 다 늘 평온한 일들만 있는게 아닌가보다. 건강염려증은 건강검진이 끝나야 완전히 끝날 것 같다. 그렇게 믿고야 싶다.
엄마의 목소리는 가늘고 많이 힘들어하는 음성이다. 아빠도, 엄마도 고생많았다고 말하지만 내 목소리만
유난히 컸다.
장루를 해야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막상 수술을 진행하려고 하다보니 하지 않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또 큰 한숨과 안도를 내쉬었다. 큰 마음의 짐 한칸을 내려놓으니 마음은 조금 가볍다.
완치가 된 상황은 아니지만 전이가 되지 않은 제자리암인 것 같다. 3기인거 같다. 암덩어리는 생각보다 커서 많이 잘라냈다고 한다. 그동안의 엄마의 노고가 많이 쌓인 덩어리같았다.
그동안의 아픔,힘듦, 고통, 엄마를 힘들게 했던 모든것들이 다 잘려나갔으면 좋겠다. 엄마도 편히 새출발을 하고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게 하느님이 도와주시길, 또 도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엄마, 그동안 너무 고생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