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행복, 자아실현
남편은 매일 나와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 똑같은 말을 한다. "하루라도 쉬거나 일을 안 하면 생계위협을 받아. 공과금, 대출금, 등등의 지출을 못 내게 되면 신용불량자가 되지."
요즘 쉬고 있는 나를 위해 정신교육, 금융치료를 받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물론 요즘 우리는 생계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터에 사용되는 도구는 아니지만 도구처럼 열심히 어딘가 이용되어야 삶의 가치를 느낀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나에게 가져다준 교훈은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서비스를 연계해 주며 보다 나은 삶의 일상을 선물해 주는 사람이기에 실무자 스스로 좀 더
주체적이고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에 비해 나는 현실적으로 잘 지켜졌나 점점 의문이 든다.
일을 해야지 행복하고 자아실현되는 이러한 일상에 곰돌이 푸가 남긴 메시지는 위로를 가져다 주지만 남편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직업적인 안정이 과연 공무원, 공기업직원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무슨 일을 하거든 참고 견뎌내야 하는 힘이 직업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주는게 한몫을 더한다.
커피를 들고 패용증을 매며 매일 지하철을 타는 직장인의 삶도 멋있고 뿌듯하지만, 속빈 강정이 아니라 겉에 속해진 배경이 사라지거나 없어져도 스스로 강인하고 인내심이 강한 존재인지 들여다보게 된다. 직업이 주는 것들은 많다. 직업, 직장이 없어져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무조건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도 좋지만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직장인이 되고 싶다.
#지금은아직때가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