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그만받고 싶지만...
남편이랑 연애할때에는 무지 차분하고 인자하며 따스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친절하고 항상 감정에 동요되지 않은 사람이라서 확신도 했다. 부드러워서 아빠와 비교도 잘되었다. 하지만...
위에 문장을 과거형으로 쓰고 있는 까닭은 모르겠다.
T형 남자는 사회생활에서만 만날 줄 알았는데 반전이었다. 울고 있는 나의 모습에 안아주는 시물레이션을 그려보았다. 그대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심장이 쿵 하는(설렘 쿵이 아니라 바늘을 찌르는) 감정이 느껴졌다.
인과관계에 대한 대화법을 잘해서 인자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이 대화법이 갈등을 해결하는데 매우 어려웠다.
슬퍼도 약간 굳어지고 기뻐도 살짝 미소만 보여주는 남편, 냉혈인간이라고 스스로 말씀하신 남편!
힘들어도 힘든 얼굴을 잘 못보는 남편얼굴의 속을 잘 보고 싶다. 독립을 일찍부터 잘한 남편은 사실 마음속으로는 나보다 더 힘들어 한다. 난 속 마음이 너무 잘보이기에 보이면 보일수록 남편은 말로 힘들다고 표현을 한다. 얼굴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현실주의에 왕이다. 남편은 생계를 끔직히 생각한다. 내가 직장을 쉬고 있을 때에도 근검 절약정신은 뛰어나다. 카페에 가야 나의 힘듦이 해소되는 성향인데 비하여 남편은 메가커피 팬이다. 메가커피의 카페인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오빠는 혼자 일상의 경제적인 것들을 감당하기 늘 바쁘고 힘들어서 삶의 무력감에 많이 빠져있다. 나도 그렇지만 엄마아빠랑 오랫동안 같이 있었기에 남편과 시선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름은 인정하지만 남편 처럼 밀도있는 심각함은 아니다.
이에 반해 감성주의파이다. 물론 예전보다는 많이 현실적인 모습도 있다. 결혼 전에는 이상주의자 적 마인드가 많았다. 시를 쓰거나 글쓰기모임 독서모임에 더 취미에 빠진 나, 결혼 전에는 눈물이 많아서 탈이었다.
살림 비용보다는 요즘 저축을 하고 있다. 일할 때엔 100만원씩 적금하고 나머지는 생활비+보험비+대출절반값 을 주고 나면 10~20만원이 남는다.
커피를 자주 사먹는일, 교통비, 통신비에만 치중하고 나니 사실 사고 싶은 물건을 사기 어렵다. 여름옷이
너무 없어서 몇벌 사기는 했지만 거의 0원이다. 적금과 보험비를 넣고나면 0원이다.
계속 남편에게 미안하다. 더 많이주고 싶은데 남편은 저축에 더 치중하라는 말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적금통장 수치를 볼땐 기분이 좋아진다.
T,N 이런 말 상관없이 자취 경험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남편은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갔을 수도 있겠다 했다.
이런 모습을 많이 배우지만 절대로 배우지 못하는 건 있다.
냉혈인간의 모습 냉혈 의사소통방식이다.
너무 차가워서 에어콘을 싫어하는 남편
너무 더워서 따스한 온도를 가지고 있는 나
둘이 섞어야 적당한 온도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