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장기연휴가 막바지에 도착했다. 길어서 하루하루 길게 보내야지라고 계획했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 화살처럼 지나갔다.
어제 검은 수녀들 영화 한 편이 OCN에서 방영돼서 잠깐 보았는데 보고 나니 후회스러웠다. 이렇게나 무서운 영화를 시간에 소비했다니 후회를 하였다.
연휴 첫날엔 인천 9 체험단을 했다. 동생 집 근처라서 수상보트를 무료로 탔다. 조카 예준 씨와 제부랑 동생이랑 타서 즐거웠다. 엄마아빠도 잠깐 보고 나왔다.
둘째 날에는 혼자 운동도 하고 혼카페는 당연히 갔다. *_* 남편은 사실 내가 가는 카페를 싫어하는 것 같다. 정말 그 카페만 싫어하는지 아니면 카페 가는 사실 자체를 싫어하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서 그렇다. . 이제 혼자 조용히 시간 보내기는 익숙하다.
잠시잠깐 남편생각, 엄마생각, 아빠생각, 일 생각이 들어왔지만 휴식타임을 오래오래 즐겼다. 비가 많이 오면 안 되는데, 안되는데 계속 혼자 또 생각을 했다.
엄마가 계속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아빠는 지치지 않아야 할 텐데, 남편은 일하다가 다치면 안 되는데,
청소년자격증 시리즈 마지막 거라도 제대로 취득해야 하는데, 조마조마하면서 밤에 잠을 잤다.
월요일엔 친정 가려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옷을 입으면서 바깥을 보았다.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비도 와야
단풍도 들고 가을도 오고 하니까 이해하자 하면서 조카, 부모님 용돈봉투를 챙기며 친정집에 갔다.
점심을 먹으면서 엄마를 도와드리고 위로해 드리러 갔다. 상시 있는 사람은 아니기에 미안했다.
직장을 포기하자니 남편의 어깨가 무겁고 엄마케어를 지금처럼 못하니까 엄마의 어깨가 아프다. 동생은 엄마 수고를 덜어드리려고 육전을 집에서 해왔다고 하는데 나보고 언니도 좀 배워봐 라며 으름장을 내비치었다.
집에서 옷을 다시 갈아입고 시댁에 갔다.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남편조카도 보았다. 일주일 뒤에 있는 시댁여행이 있기에 계획을 짜놓은 식당과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웃음도 있었지만 엄마의 안부를 주시는 말씀도 있었다.
저녁에 유튜브로 7080년대 음악을 들으면서 가정콘서트 분위기를 내고 시간을 마무리 했다. 셋째날에는
부평종합시장에 갔다. 방울이네 라는 식당에서 계란말이, 김치찌개,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한식파 부부이니
맛있게 먹고 맥주한잔을 했다.
분위기는 "우중"비오는 중" 이라서 나름 분위기가 났다. 호떡먹고 주변 메가커피에서 커피를 또 마시고 바로 집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엔 비를 흠뻑 맞았고 남편이랑 짧은 다툼이 있었지만 이런 기억도 있어야지 하며 나름 위안을 삼았다.
돌아오고 나니 힘들게 벌고계신 식당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을 보며 나도 기운을 받아 출근도 하고 또 나의 일도 벌고 성장해야지라고 다짐했다.
어제는 대체공휴일이었고 난 집안일을 했다. 평소때처럼 바닥청소기를 밀고 물티슈를 닦고 먹다남은 그릇을 닦았다. 씻고 난뒤 산책을 했다. 다행이 맑음이라서 기분은 상쾌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은지 혼자 산책을 했다. 공항은 연중무휴라 남편출퇴근은 항상 있다. 심심은 했지만 얼마남지 않은 연휴시간을 보냈다.
남편이 부탁한 당근님 비대면 문고리를 도와주고 넷플릭스도 보고 밀린 자격증공부도 하면서 오후시간을지나 다시 저녁시간이 되었다. 어젯밤엔 유튜버가 일본여행가면서 브이로그를 찍은 영상을 보면서 밤12시까지 시간을 보내다 잠을 들었다. 빨래가 건조되는 시간 전까지는 있어야하기에 오랜만에 밤늦게 잠에 들었다.
오늘은 또 다시 흐림이다. 내일 비오는 날이라 마음이 무거웠지만 비오는 날이 있으면 반드시 그다음날엔 맑음이 오기에 위로를 삼았다. 풀들도 물을 먹고 자라고 가을도 찾아오고 겨울이찾아오면 엄마는 항암이 끝나니 우리가족들에게 맑음이 다시 찾아오겠지 하며 또 생각을 하고 마쳤다. 위로를 삼아서 생각한 나만의 꼬리물기생각이었다.
마지막날 아침엔 조금 마음이 싱숭생숭했지만 내가 하고 있는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는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말자. 그저 하루하루 건강히 좋은것만 보고 슬프면 슬픈대로 시간을 보내자. 우리가 태어나서 해야하는 일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