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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 Jan 15. 2023

곰돌! 할 수 있어

사회복지사가 되기 before & After

   사회복지사가 되기 전에는 내향형 완전체 성향이었다. 학교에서 근무할 때 주변 선생님, 동료들이 하는 말들을 들으면 집에 와서 깊이 정리하고 생각해야 잠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소심하고 상처잘받는 성향이었다.

농담도 진담처럼 진담은 찐 진담처럼 들어 나의 별명은 "진지드는 진지한 사람"이었다.  뭐가 그리 매일 상처받는 일인지 말인지 도통 모를 정도로 이해도 안되었고 서운과 속상만 가득했다.   

동료 언니가 나에게 한번 일침을 크게 놓은 뒤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나는 다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정도 공시족 졸업장을 띄고 사회복지길을 걸으면서 어느날 갑자기 활발한 에너지를 얻었다. 알고보니 전례부 2년 성가대 3년 청년회 활동하면서 외부활동을 많이 하였다. 수많은 사람과 언니 오빠 동생들을 만나면서 인간관계에 많이 치이기도 하였고 또다시 슬픔과 기쁨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생활을 많이 하였다. 유독 성가대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크게 도움이 되었다. 모르는 언니의 결혼식에 매주 주일 축가를 부르고 모르는 신자들석 가운데 앉아 미사를 책임지는 성가를 부르고 성탄전야미사, 부활미사 주요 행사에 참석하면서 외부적인 에너지를 받고 목소리 기량을 발휘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후 이목에 집중받으면서 활동량이 많은 건 이런 에너지를 받을 수 있구나 라는 내력을 알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점점 의사소통력과 응대력이 커졌다. 목소리를 내야하는 일때문이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으로 나를 더 PR해야하는 일들을 하고나니 생긴 힘이었다. 사회복지사 직업을 전향하게 되면서부터  알고 있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에게 응대하는 마음과 소통력을 더 편하게 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주민 지역사람들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 공무원 임직원분들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응대하며 복지 서비를 제공하고 나니 달라졌다. 

원래 대화하는 의사소통 실력으로는 도저히 사회복지대면 일에 응대하기 어려운 한계점에 도달했다. 

의사소통력을 키울 수 있는 힘이 무엇이 있을까 고심한 결과 내가 주체가 되는 자리에 많이 서야겠다는 방법이 떠올랐다. 면접을 많이 보는 것도 힘이 되었고 독서모임을 많이 가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PR하는 시간을 보냈다. 부족한 소통력이었지만 아이들 지도와 성인발달장애인분들에게 대면서비스일 오랫동안 일한 결과 나도 모르게 남 앞에서서 발표 울렁증은 저멀리 사라졌다.오히려 그런 자리에 나서서 발표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고, 잃어버린 E"외향형"의 성향을 되찾았다.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다보면 연초 사업시작 발표회, 연말 사업평가회 발표회가 있다. 사업성과와 결과물을 정리하여 상사분에게 보고해야하는 일이 중요하다. PPT 내용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실적을 이루었으며 계획과 중간평가 마무리 사업내용 들을 조리있게 전달해야 한다. 대상자들이 오면 정확한 발음과 인사로 응대해야하며 타 사업과 내 사업에 대한 정보제공능력 또한 정확하게 전달해야 어려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업규모가 커질 수록 연차가 길고 큰 기관에서 일을 하면 할 수록 나의 목소리와 소통능력, 상처받는 그릇은 더 커져가야만 한다. 이런 순간 늘 피하고 싶어서 머리엔 해리포터 모자를 쓰고 손가락엔 절대반지를 끼고 일하고 싶었지만 이제 둔감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이런 순간이 부딛혔을 때 듣는 귀를 가지게 되었다.


업무 피드백을 들었을 때 좋지 않은 감정을 먼저 먼저 듣지 말고 말씀하시는 핵심을 간파해서 먼저 듣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연습을 하라는 선임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 때 나에게 괴로워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일을 어떻게 하면 잘 처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에만 집중하다보면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을 때 금방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을 들었다.


나이는 나보다 적은 선생님이었지만 그 이상 높고 갚진 좋은 선임 선생님이었다. 전공에 대한 차별, 학점은행제의 차별을 받아야하는 것들까지 감수하고 이 길을 걸어갔기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해야한다는 걸 잊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회사일에 어려움을 많이 마주하고

 야근을 할 때 힘들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마무리를 한다.  퇴근할 때가 되면 나는 인정을 받고 이 일을 걷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림을 한다. 

예전에 면접만 볼때마다 빠지지 않는 멘트는 "저에게 면접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잊지 않고 했었다.나에게는 과연 면접의 기회가 오지 않겠지 가 먼저 드는 생각인데 같은 전공자와 면접을 보고 사회복지현장에 대면하는 시간이 매일 뜨겁게 느껴졌다. 그래도 선임 선생님이나 상사로부터 좋지 않는 핀잔을 들었을 땐 울면서 퇴근하는 나의 모습도 기억이 난다. 지금도 늘 긴장과 슬픔 힘듦 뿌듯 감사가 왔다갔다 하지만 말이다.


아직도 신기하기만 한다.

내가 선생님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일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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