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6시15분, 잠이 덜깬 눈초리를 지은 채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소화되지 않는 상태로 빵을 먹었다.
속이 더부른 채로 지하철역까지 가는 버스를 12개월간 지속하였다. 집 주변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외투를 겹겹이 입어야 한다. 아파트 11층에는 동생이 키운 강아지보다 귀여운 푸들 강아지가 아침에 출근길을 응원해준다. 머리를 쓱 만지고 버스카드를 들고 채비를 한다.
퇴근길엔 회사 근처 꽈배기 빵이 맛있었고 출근 길엔 은퇴하시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커피 아메리카노1,200원마시는 일이 행복했다. 제일 싫은 기억이 꼽는다면 동료가 내 말에 반박해서 무안해지는 일, 실적수치 입력업무에 대하여 아직도 틀리는지 흔히 겪는 상사의 눈치를 커피맛보다 진하게 느꼈다.
인생 최대 무안감과 창피함 억울함이 교차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나의 일을 끝까지 응원해주고 인정해주는 남자친구가 제일 좋았다.
2023년은 행복하고 슬픈일도 있지만 다문화가정에게 희노애락을 듣고 많은 감정과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소소한 출근준비와 퇴근 준비를 느끼게 해준 다문화사례관리사 직함이 나를 한층 더 현실적으로 만들었다. 성장도 가져다 주었고 현실 직장세계의 각박함 치혈함을 제대로 잘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