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인간은 현상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떄문에 불안해진다.
- 에픽테토스
인사이드아웃2에 나오는 "불안이"등장처럼 결혼 생활 시작과 함께 불안이와 친구를 하게 되었다. 나는 결혼식 준비 2개월 전부터 오빠와 같이 살았다. 직장 위치가 바뀌게 되고 출퇴근 시간이 멀어지는 핑계로 오빠와 먼저 살기 시작했다. 연애도 1년을 채 알아가게 되었을 때 결혼을 약속했다.
처음엔 연애를 다 마치지 않을 정도로 아직까지 "설렘이"라는 감정이 강하였다. 그래서일까, 남편이 없는 시간에는 외롭고 고독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불안했다. 식 전에 같이 살 때에는 결혼식이 파투 나면 어쩌지, 결혼식이 끝나고는 결혼이 끝나면 어떡하지? 등등.. 제일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불안이 2를 만난 것처럼 생각했다.
직장생활적응하랴 동시에 오빠와의 일상생활패턴 적응하랴 마음이 허공에 있는 상태로 변화되었다. 왜 이리
싱숭생숭할까, 취미생활은 하고 싶은데 집중이 잘 안 될까 온통 고민이 부쩍 늘어났다.
인사이드아웃 2에 나오는 불안이는 친구가 많은데 난 친구마저 없다니.. 비교하면서 또 이상주의 사고방식처럼 생각을 지어내기 시작했다.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책에 나오는 구절에 보면
마음은 지금 여기를 떠나 벌써 미래로 가 있다. 잘되고 있는 현재를 춤추듯 느끼고 즐거워하며 계속 춤을 이어나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춤판을 떠나 미래의 어느 한 구석을 향해 지금의 나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를 느껴야 하는데 몸과 머리는 미래 혹은 실패한 과거를 쉴새없이 되새김질하면서 되뇌고 있다.
현재 나는 사회복지사 근무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또 다른 일터를 하느님이 따르는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 돈을 못번다고 대출이 밀리지 않는다. 남편은 그래도 아내의 일까지도 사랑한다. 자신감과 자존감없는 불안감은 저멀리 하늘에 버려야 한다.
다짐은 글도 쉽고 말도 쉽지만 역시나 실천이 되지 않는다. 어디서 찾아온 불안이가 등장한 것일까, 결혼생활하면서 원인을 찾고 싶어 무기력을 타파하고 손에 타자기를 언졌다. 결혼생활을 시작 하면서 일기도 더 열심히 쓰고 나의 감정을 잘 관찰하고 싶어졌다. 블로그에 일상 일기도 많이 적고 있지만 브런치에는 불안이 시작 된 행동이 관찰될때면 연재글쓰기를 통해 불안을 분석하고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무작정 심리상담센터에도 전화기를 들었지만 누구에게 의지를 하고 싶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을 습득하고 싶어졌다.
독자들도 혹시 알고 있는 불안의 요소를 제거할 방법이 있다면 자유롭게 댓글을 달아주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