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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저널 May 03. 2022

현대판 객주 공인중개사가 되는 180일의 여정

나만의 해방일기 start


나는 왜 부자를 꿈꾸지 않는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될까?


학부모 한 명에게 전화가 왔다. 착하고 성실하게 잘하고 있는 학생인데 퇴원 의사를 어색하게 전달했다. 뜻밖에 상황이라 당황스러웠다. 학생이 그룹 칠판 수업하는 새로운 이웃 학원에서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받고 싶다고 한다. 학부모가 직접 전화로 미안하게 되었다며 인사를 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원생이 이 달 들어서 한 명이 쉬고 두 명이 코로나 확진 이후 계속 결석하고 있다.


나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계속되는 휴원생으로 인해 더욱 마음이 불편하다. 원장에게 눈치가 보이고 내가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신경이 쓰인다. 아닌 척 담담하게 평소와 같이 행동해도 나 스스로의 감정을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내 안에 까칠이가 살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이들 중에서 나의 주된 감정은 까칠이다. 신경질적이고 짜증이 많다. 모든 일에 완벽하고 싶고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추앙받고 싶어 한다.




언제쯤이면 내가 하는 일에 타인의 평가로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당당해질까?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헤어지는 이별은 누구에게나 있고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이 당연히 있는데 왜 번번이 허전하고 헛헛한 마음으로 초라하게 느껴질까?


곰곰이 내 내면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고 있지만 미래가 불안하다. 불확실해서 현재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막연히 미래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제적 자유가 없기 때문일까?


돈은 얼마나 있어야 만족스러운 삶이 될까?


먹고 자고 지금 최소한의 경비를 벌지만 내가 노동하지 않으면 수입이 없기에 건강이 지금의 자원을 지키는데 필수이다. 아픈 노년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챙기자. 현명한 사람이라면 지금처럼 안일하게 운동 부족에 폭식을 일삼으면 지병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지난 주말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매일 3km 정도 걷거나 달린다. 눈 밑이 계속 떨린다. 왼쪽 눈덩이와 광대뼈 윗볼이 짜르르하며 전기가 온다. 예비 안면마비 증상처럼 종종 신호가 온다. 식습관을 바꾸어야 하는데 거의 모든 섭취 영양소가 탄수화물이다. 똥배만 나오고 살만 찌우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건강한 식탁이 되려면 야채를 자주 섭취해야 할 텐데 좀 더 에너지를 모아 신경 써 보려 한다. 건강 미션을 위해 나만의 장치들을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이제 막 50대에 접어든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자산도 없고 예금도 없고. 백세시대라는 말이 무서울 정도로 나의 노년은 이대로 가다가는 비참해질 수도 있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경제적 부는 얼마나 될까? 성인인 된 후 부모로부터 자립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나이를 삼십 년이나 보냈다. 왜 나는 큰돈을 벌기 위해 애쓰지 않는 걸까?


 나는 초중등학생을 가르치는 수학강사이다. 어렸을 땐 선생님을 꿈꾸었지만 직장에 매어있는 느낌이 싫었다. 연금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 나이였으니까. 그땐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내 욕망을 채우지 못했다.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 되어 억대 연봉을 받거나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는 야망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취직하여 마음 맞는 동료들과 동대문에서 사업도 해보았지만 결혼과 함께 사회적 단절녀가 되었다. 현실적으로는 세 아이를 키우며 부업으로 동네 아이들 공부방 선생님 정도의 일로 만족해야 했다.


10년 전 큰맘 먹고 학원을 개원하고 신나게 학생들을 가르쳤다. 3~4년 잘 되는가 싶더니 모범생이던 첫째가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되었다. 학원을 마음 편히 지속할 수도 없었다. 내 자식을 놔두고 다른 아이들을 웃는 얼굴로 더 이상 가르치기가 힘이 들었다. 나의 피폐해진 마음도 정리하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여 삶을 이어가야만 했다. 다시 학원 강사로 취업한 후 1년이 지났다. 학원을 개원할 때만큼 내 일이 생기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보냈다.


다시 매너리즘에 오기 시작했다. 가르치는데 열성적이어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다른 경험을 위해 떠난다. 열과 성의를 다해도 머리가 좋지 않거나 의욕이 없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정말 맥이 빠진다. 이렇게 학생들이 떠나버리거나 성과가 미비한 결과는 내 자존심이 상처를 받는다. 괜히 나 자신이 초라해진다. 나는 여기에 이러고 있을 사람이 아닌데 이런 취급을 당하는 내가 한심스럽게 여겨진다. 나 자신으로 당당하게 멋있게 살고 싶다. 나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자유롭고 싶다.


나의 발목을 잡는 건 경제적 이유다. 돈을 벌어야 생활비도 쓰고 세 아이들 교육비나 양육에 필요한 지출을 할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하고 열심히 저축하고 살아도 나의 경제적 상황은 나를 비웃듯 항상 그 자리에서 맴맴 돈다. 왜 나는 월수입 천만 원을 꿈꾸지 않는 거지? 왜 나는 억대 연봉을 갖지 못하는 거지? 왜 나는 나의 한계를 스스로 정해놓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걸까?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해외 연수나 유학을 가고 원하는 것들을 하면서 사는데 왜 나는 그런 것들이 내게 사치라 말하고 있는 걸까?


삶의 전환점이 필요하다. 내 기본적인 경제적인 부의 의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는 돈이 모이는 곳, 평균 수입이 많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부의 추월차선을 타야 한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스스로 돈이 돈을 버는 파이프라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나의 어떤 능력으로 부의 추월차선을 갈아탈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주변 가까이에는 부자들이 없었다. 내가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깨달았다. 나는 부자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없었다. 그들이 하는 행동, 생각, 느낌을 나는 경험해 볼 수 없었다.




흔히 MZ 세대들이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건물주라 한다. 그들은 특정 직업 없이도 매달 월세 임대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다 아는 부의 흐름이 있다. 건물주는 부모로부터 유산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자수성가한 부자들, 건물주들은 세상에 너무나 많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이 없다고 그저 부자가 되기를 스스로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애써 외면하며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고 외치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집 한 채 40억이 왔다 갔다 하는 강남에 살면서 자꾸 경기도나 인천으로 이사를 알아보고 있는 내가 있다.


전국의 집값도 현재 강남처럼 무지막지하게 올랐다. 부동산 사이클이 있다. 주식에 사이클이 있듯 모든 것에는 주기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부의 원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단순 책만 읽고 리뷰하는 수준에 머물러 서는 안된다. 실천해야 한다. 움직이고 행동해야 한다.


부동산 공부를 위해 나는 공인중개사를 도전하기로 했다. 세상에 수많은 건물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건물, 빌딩들은 저마다 주인이 있다. 그 많은 건물에 건물주가 있는데 난 내가 그 속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 나를 한계 지었다. 그들의 리그에 일단 들어가 관찰하기로 했다. 그 시장에 뛰어들어 몸소 배워야겠다.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이 180일 정도 약 6개월 정도 남았다.

미친 듯이 파보자. 일단 합격 후 나의 전환되는 삶을 즐겨보자. 도전한다.


난 공부에 일가견이 있고 장시간 앉아서 책 읽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튼튼한 엉덩이도 있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 처음 공인중개사에 도전해 봤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육아로 지쳐 포기를 했었다. 첫째가 고등학교를 자퇴를 했을 때도 내 마음을 잡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공무원 시험공부도 도전했었다. 그때 과목인 민법이나 세법 등은 머리에 쥐 날 정도로 생소하여 나를 괴롭혔지만 다시 맴돌아 현재 대면한 것을 보면 내게 인연이 있는 것이다. 내가 하려는 이 일은 이미 성공했던 많은 사람들이 법이나 경제 공부로 부에 대한 세상 법칙을 익히고 있다. 내가 그동안 외면하고 살았던 것이다. 현실을 깨우치자. 돈이 되는 공부는 분명히 있다.


나만의 공부법을 리뷰하기로 했다. <180일 만에 공인중개사 되기>. 글로써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도전이 설레면서도 두렵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열의가 올라오면서도 귀찮기도 하다. 양면 감정을 다 인정하자. 내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간 적이 없는 불모지기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누군가는 살고 있고 이미 경험한 이들이 있다. 그들을 찾아 쫓아서 하자. 그냥 따라 해 보자.


그리고 그 경험을 기록하여 내가 증거가 되어 보자.


나는 세 아이들의 엄마이다. 엄마는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강하다. 엄마가 해내는 과정을 보여주자. 경제적 자유를 얻는 저마다의 방법들 속에서 부자로 가는 길에 이정표를 꽂아보자. 설령 만에 하나 내가 실패하더라도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그래 가자. 나는 나의 삶에 궤도에서 새로운 부의 궤도로 갈아타려 한다. 시간에 매여 있어 어쩔 수 없이 하는 노동이 아닌 자기 계발과 성장을 위해 시간을 쓴다.


나에게 굴레가 된 돈과 시간과 한계에 대해 해방하려 한다.


나만의 해방일기 오늘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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