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비하는 플랫폼의 가치 -(1)

강아지 산책 매칭 플랫폼, 단순한 산책매칭이 유기견을 줄일 수 있는 이유

by 허인국



처음 시작은 단순했다. 나는 개를 좋아하지만 만지기는 무서워했다. 형은 겁이 없었지만, 나는 겁이 많았다. 한번은 어릴 때, 미용실에 작은 애기 요크셔테리어가 있었는데, 형은 잘 만졌지만 나는 귀엽지만 뭔가 대면하기에는 무서워서 내내, 서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기 강아지를 데려와서 어릴 때부터 키우면 이런 겁이 없어질 것 같고 귀여워서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키울 환경이 되지 않았다. 어머니께서는 어렸을 때 형과 내가 새끼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오면 안 되냐고 떼를 썼지만, 어머니는 개 알레르기가 있어서 안된다는 이유는 매번 우리를 일축하셨다.


나는 매번 그 이유를 납득하면서도 좌절했었다. 나의 개에 대한 욕구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됐었는데 TV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를 보며 조금씩 대리만족하며 해소됐었다.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견들도 평소에는 되게 귀엽다. 개 행동습관 교정을 마법처럼 하시는 강형욱 훈련사님을 보면서 '정말 신기하다'라는 감탄을 하며 개들을 놀라운 변화들을 지켜봤었다. 보다 보면 매번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한 단계씩 한 단계씩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시키는 것 그리고 "산책을 많이 하면 좋아질 거예요."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몇몇 보호자들은 산책을 안 시키거나 못 시키고 있었고, 꾸준하게 산책을 시키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때 든 생각이 '아 내가 한 번씩 산책시켜 주고 싶다'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이 생각이 내가 앱 창업에 대해 생각할 때 튀어나온 생각이다.


매번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정당하게 돈을 벌고 싶었다. 이건 모든 서비스 경험 디자이너들의 꿈일 것이다. 내게 있어 이 서비스의 구조는 매우 합당해 보였다. 매일 개 산책을 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보호자, 개를 가지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어 가지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산책하고 싶어 하는 개. 2명의 사람과 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서비스,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서비스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가구는 개를 혼자 키우는 1인 가구 인 것 같다. 서비스를 스토리로 설명하는 것이 읽는 입장에서 더 와닿기 쉬울 것 같아서 스토리를 만들어 보았다.





사용자 스토리 -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전



먼저 개의 입장으로 보자. 좁은 집 안, 혼자 남겨진 개.


아침 일찍 주인이 출근하고 나면,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혼자 보내야 한다.

사람이라도 하루 10시간 이상을 혼자 TV나 스마트폰도없이 남겨지면 어떤 기분일까? 개 만큼은 아니지만 그 감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개는 하루 종일 주인을 기다릴 것이다. 많은 업무로 인해 지쳐 퇴근한 주인은 잠깐 반겨주고 씻은 뒤 그대로 침대에 뻗는다.


스마트폰을 보며 겨우 숨을 돌리거나, 회식이 있는 날엔 늦게 귀가해 개에게 눈길조차 못 준 채 그대로 잠든다.


개는 온종일 기다렸지만, 그 하루는 그렇게 끝나버린다.


외로움과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인 개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그 스트레스를 표출하게 된다.

가구를 물어뜯거나, 집안을 헤집거나, 혼자서 낑낑 짖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른바 ‘문제 행동’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말썽이 아니다.

산책 한 번 없이 꽉 막힌 집 안에서, 대화도 운동도 없이 보낸 하루의 결과다.

개는 단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행동이 곧 주인의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퇴근 후 어질러진 집을 본 주인은 한숨부터 나온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부딪히고 지쳐 돌아온 몸으로, 또다시 ‘치워야 하는 대상’을 마주하는 것이다.

개가 반갑게 다가와도 그 감정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결국, 개와 주인 사이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조금씩 생긴다.

서로가 서로를 지치게 만들고, 그 악순환은 다음 날도 똑같이 반복된다.






이제는 주인의 입장으로 가보자


처음엔 매일 산책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꾸준히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게 꼭 귀찮아서만은 아니다.

몸이 안 좋거나, 업무가 몰리거나, 회식이 있는 날엔 나 자신을 챙기기도 버겁다.


그렇게 개는 또 하루를 혼자 보낸다.

주말엔 개가 있어서 어디 마음대로 다녀오기도 힘들다.

친구를 만나거나 나들이 가는 일조차 제약이 생긴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개는 배변 실수를 하거나 뭔가 사고를 쳐 놓는다.

그 모습을 보면 미안한 마음보다 먼저 피곤함이 밀려온다.

마음은 점점 지쳐간다.


개 유치원에 보내볼까도 생각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고, 집 근처엔 마땅한 곳도 없다.

믿고 맡길 만한 친구나 지인도 근처에 없다.

’차라리 돈을 주고 알바를 써야 하나?’ 싶을 정도다.


만약 가까운 곳에 친한 친구나 가족이 있었더라면

이 무게가 조금은 가벼웠을까?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개를 데리고 온 건 아닐까 하는 후회가 든다.

그럴 때면 개에게 너무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솔직하게 지친다.





개를 키우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없는 사람의 입장으로 가보자


혼자 살다 보면, 문득 외로움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개를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이내 마음이 복잡해진다.

과연 내가 이 한 생명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을까?

단순한 충동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진지한 질문이다.


그럴 땐 가끔 친구 집에 있는 개를 보며 놀거나 산책을 도와주면서 그 욕구를 잠시 해소한다.

이웃 집에 예쁜 강아지가 살고 있는데, 한 번쯤 같이 놀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주말엔 애견카페에 가서 다양한 개들을 구경하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리는 날이 있다.

그 짧은 시간들이 나에겐 위로가 된다.




2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 2편의 시작은 플랫폼이 활성화된 후 제가 그린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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