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시린 바람보다
따사로운 볕이
계절의 모서리를 쓰다듬는
이맘때
한 해 끝이
조용히 다가와 있었다
나는
한 해 동안 밀어 올린
삶의 행간마다
지긋이 눈길을 맞추며
행복이라는 문장들을 다시 읽는다
행복 인문학은
화려한 치장이 아니라
고단한 생의 갈피마다
눈물겹게
뿌리내린 기다림인 것을
그 깊은 뿌리에서
마르지 않는 사랑을 길어 올려
그제야
교육이라는 초록 잎이 기지개를 켠다
행복은
미뤄 둔 날짜들 사이에서
결국 하나쯤은
남아 있는
맹세 같은 것
우리는
서로의 흔들리는 눈빛 속에서
그 단단한 배움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나누어 가고
마음의 담장을 허물고 나서야
서로의 빈틈이
비로소
품으로 스몄다
부족함은 결핍이 아니라
함께 채워 갈
기쁨의 빈자리
이제
2025년이라는 문장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신발 끈을 고쳐 매며
다시 길을 나선다
내년에도
우리의 행복은
액자 속에 갇힌
마른 꽃잎이 아니라
어깨를 맞댄 채
치열하게 살아내며
체온으로 번지는
뜨거운 동사(動詞)이기를
길 위에서 다시 만날
당신의 뒷모습이
벌써부터
환한 꽃자리인 것을
2025년의 끝자락에서
한 해를 건너온 마음들을 떠올린다.
잘 해낸 날보다
버텨낸 날이 더 많았던 시간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삶을 이어 온 모든 분들께
이 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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