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햇살영 Aug 31. 2024

06 12주간의 특별한 여정

그 속에서 발견한 나의 이야기

  

  양평군 주민자치위원들이 모두 모여 함소화 축제가 열린 5월 30일.

그날은 축제의 여운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축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휴대폰에 울린 카톡 알림 하나가 내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호기심에 열어보니 함께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정○○ 위원님께서 사진 두 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사진에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도전이 담겨 있었습니다. "진로 멘토 4기 모집, 함께 할 진로 멘토님을 

찾습니다"라는 글귀가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원 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급함 속에서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마음은 이미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지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원서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정성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지원서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 간직한 꿈을 담는 작업이었습니다.


나는 평소 공공기관이나 민간기관에서 지원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 청소년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왔던 나,

나에게도 멘토가 있어 내 재능을 조금 더 빨리 발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어디에선가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들에게 내가 그토록 바랐던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수는 나에게 특별했습니다.

이번 기회는 단순한 연수가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내가 간절히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직접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6월 2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제4기 1차 합격자 발표가 탑재되었다는 알림이 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확인한 합격 소식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새로운 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줌 면접이라는 말에 다시 걱정이 앞섰습니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자신을 믿으면서도, 면접이라는 낯선 상황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줌 면접 중 심사위원님이 내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긴장 속에서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을 담아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최종 합격 통지를 받고 기대감에 시작된 연수는, 20년 전 서울시 교육청에서 진행한 상담 교사 연수 경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64시간 수료를 하고 학생상담자원봉사자로 위촉장을 받았습니다.      

서울시 용산구 ㅇㅇ중학교에 파견되어 중1, 2학년 학생들의 상담선생님이 되어 2년 동안 중학생들과 함께하는 상담 과정은 좋은 경험이었고 보람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참여도 좋았고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때 느꼈던 행복감이 선명하게 그려지며 내 인생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다시금 나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오래전 상담 교사로서의 경험이 이번에는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2024 양평 맞춤형 진로 멘토 제4기 신규연수 개강식

6월 8일, 그렇게 시작된 진로 멘토 연수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하루 4시간씩 12주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아열대 기온이 심했던 무더위 속에서도 멘토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만날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5주 차와 6주 차에는 교과 융합적 접근과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각 강의마다 배움이 깊어졌고, 내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배움이 내가 만날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수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마지막 12주 차, 특별한 강의였습니다.

마지막 강의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내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림을 주었습니다. 

교육의 미래를 향한 통찰은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더 확고하게 다져주었습니다.


12주 동안의 연수가 끝났습니다. 올여름은 나에게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나는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수료증을 손에 쥐었을 때, 가슴속에서 뭉클함이 차올랐습니다.


이제 나는 진로 멘토로서의 첫 발을 내딛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의 작은 조언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밝은 내일을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제 그 배움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는 멘토가 되고자 합니다.

이 새로운 시작이, 나와 그 아이들 모두에게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함께 성장할 그 길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할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끝으로 이 모든 진로 멘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수를 총 지휘해 주신 진로파파 정ㅇㅇ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훌륭한 강사님들을 초빙하셔서 더 넓고 깊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주시고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셔서 멘토로서의 사명감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진로파파 정ㅇㅇ님 덕분에 이번 연수를 통해 큰 배움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멘토 활동을 하며 배운 것을 멘티와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4 양평 맞춤형 진로멘토링 제4기 종강식 및 수료증 수여







                     

작가의 이전글 05 아동 학대 없는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