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더 머니(All the Money in the World)]
How many stories is it, Mom?
몇 층 짜리인 거예요, 엄마?
구름에 가려 끝이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의 건물을 올려다보며 꼬마가 물어봅니다. 'How many stories is it, Mom?' 이 꼬마는 16살이 되는 해에 마피아에게 납치되고, 세계 최고 부자 할아버지는 몸값 지불을 거절합니다. "If I start paying ransoms, I'll have 14 kidnapped grandchildren."이라고 하면서요.
[올 더 머니]가 석유 재벌 진 폴 게티의 손주 납치 사건을 다룬 실화라는 것을 알고 봤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이게 정말 실화가 맞나 싶어 관련 사건을 열심히 검색해 봤던 기억이 나니다.
1973년 16세이던 존 폴 게티 3세는 몸값을 노린 마피아에게 납치되는데요. 처음에 진 폴 게티는 용돈 좀 벌어보려는 손자의 자작극인 줄 알고 반응하지 않다가, 실제 유괴인 것을 알게 되지만 몸값을 놓고 흥정을 벌입니다. 이 와중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마피아가 존의 귀를 잘라서 보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 진은 몸값은 소득공제가 안된다며 소득공제 한도인 220만 달러만 보내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존의 아빠에게 4% 금리로 대출을 해줍니다. 존 폴 게티 3세는 천신만고 끝에 풀려나지만 어린 나이에 겪은 고문과 납치 후유증으로 알코올, 마약 중독자가 되고 25세에는 뇌경색으로 목소리와 시력을 잃고 사지마비가 옵니다. 그리고 50대에 불우한 생을 마감하죠.
⬇ 생전의 존 폴 게티 3세
cover image from imd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