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용기, 두려움의 동굴을 나서다

by 빛새나

새로운 시작은 모두 낯설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

모두 모르는 사람뿐인 낯선 동네


국민학교 5학년때,

엄마는 새아빠의 주사와 폭력을 고쳐보고자 먼 지역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낯선 곳에서 엄마는 건설현장 식당, 도자기 공장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새아빠도 새로운 지역에서 생활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평온함도 오래가지 않았다.

또다시 술을 마시고 폭력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의부증까지 생겨 엄마를 더욱 힘들게 했다.

폭력이 시작되면 나는 또 이웃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매일매일이 두려움과 공포로 떨어야 했다.


중학교 2학년 봄방학

엄마가 조용히 말했다.

"엄마가 오늘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지 않을 거야"

"옷이랑 책가방을 미리 숨겨놨다가, 내일 첫 차를 타고 외할머니 집으로 가"


그날,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새아빠는 또 술에 취한 채 엄마를 찾으러 나셨다.


그 사이, 나는 주인 할머니 도움으로 작은 방에 숨어 있었다.

한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서 나와 엄마를 찾는 목소리도 사라졌다.


새벽 5시,

나는 담을 넘어 버스정류장 옆 교회에 숨었다.

다행히 새벽기도를 드리는 어른들이 있었지만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첫 차를 타고 외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그날, 엄마는 두려움 속에서 용기를 냈다.

그 용기가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 주었다.

엄마와 나는 마침내 공포와 폭력으로 가득한 긴 동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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