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어른

by 나연

배불러서 나온 산책길에 혼자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걷다 보니 주변 풍경과 내 고막을 건드리는 음악이

평온하던 내 마음을 또 어질렀다


그냥 상쾌하고 좋았는데 그저 시원하고 좋았는데

걷는 게 불편해 넘어지려고 한 상황에 문득 현실을 마주하고

고민 없던 내 머릿속을 똘망하던 내 눈가를 또 흔들어놔


그럴 때마다 나를 걱정해 주던 그 말,

괜찮아? 너는 참 대단해 너는 참 씩씩해라는 그런 말들이

내 한편에 자리 잡으려던 우울감을 싹 달아나게 해 주네


아 맞다

나 씩씩한 어른이었지

오늘도 여전히 나 다움을 잊지 않고 씩씩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