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를 보러 갔다

by 정보윤

수선화를 보러 갔다

슬픈 수선화가 있었다

기쁜 수선화가 있었다

외로운 수선화가 있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바람

같은 햇빛

같은 비로

물든

수선화꽃이 피어 있었다



그 사이에서

나는 오직

슬픈 수선화를 보고 뒤돌아왔다


호미를 훔치고 싶어지도록

바람이 따라와 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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