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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유지향 Dec 06. 2022

시시한 시

내 속엔

  


  

  뚜껑 열린 물티슈  먹다 남은 빵 조각  표지가 찢긴 잡지  치우지 않은 쓰레기통  등받이가 해진 의자  올 나간 스웨터  시든 꽃다발  바싹 마른 귤껍질  헝클어진 트리 전구  펼쳐둔 수첩  부러진 연필  바람 빠진 짐볼얼룩 묻은 티셔츠  고장 난 체중계  구멍 뚫린 양말  구겨진 영수증  굴러다니는 까만 비닐봉지  찌그러진 빈 물병  뒤꿈치가 납작해진 슬리퍼  실밥 터진 잠옷  뜯지않은 택배 상자  버리지 못한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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