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입 차 시장에서 독일 차 사랑은 각별합니다. 벤츠, BMW, 아우디 3사의 프리미엄은 누구나 인정하죠. 이어폰/헤드폰 시장에서도 독일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젠하이저, 베이어다이나믹, 울트라손이죠. 다만 울트라손은 요즘 행보가 많이 아쉽습니다. 분발을 기원합니다.
오늘 리뷰 제품은 젠하이저의 ‘모멘텀 3 와이어리스’입니다. 젠하이저의 모멘텀 시리즈는 포터블 아웃도어에 적합한 설계와, 레트로와 트렌디의 접목이 잘된 디자인으로 상당히 인기 있는 라인입니다.
그 모멘텀이 3세대로 돌아왔습니다. 젠하이저가 가진 ‘독일 프리미엄’의 이미지가 계속 이어질지 당연히 살펴봐야겠죠? 리뷰 시작합니다.
흰색과 파란색의 대비로 깔끔한 패키징입니다.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도 이와 같은 레이아웃이죠. 후면에는 제품의 특징 및 장점에 대해 서술해 놓았습니다.
패키징 커버는 슬라이드 형식으로, 커버를 벗기면 로고가 새겨진 무지 박스가 나옵니다.
구성품은 헤드폰, 파우치, 충전 케이블, USB-A타입 젠더, 유선 케이블, 매뉴얼입니다. USB-A 타입에 바로 꽂을 수 있게끔 젠더를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직까지 여러 포트가 존재하는 시기에 센스 있는 구성품입니다.
파우치의 경우 전작과 비교해 좀 더 실용적인 패브릭 재질로 바뀌었으며, 모양은 원통형에 가깝게 바뀌었습니다.
전작인 모멘텀 2 와이어리스와 전체적인 디자인 큐는 비슷해 보입니다. 최대한의 휴대성을 위한 유닛 사이즈, 접어서 보관할 수 있게 하는 경첩 등을 유지합니다.
다만 디테일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더 두툼해진 헤어밴드 디자인, 은색으로 변경된 로고 부분 컬러, 경첩 부분 디자인 등입니다. 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좀 더 견고하고 중후한 느낌을 줍니다.
특이한 점은 전작에 있던 전원 버튼이 없습니다. 처음 리뷰 준비할 때도 잠깐 의아했는데, 한마디로 접으면 꺼지고, 펴면 켜집니다. 경첩 부분은 전작보다 더 견고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펴고 접는 느낌 역시 견고한 편입니다.
왼쪽 유닛에는 마이크가 있으며, 오른쪽 유닛에는 포트 및 제어 버튼이 위치합니다. 사진의 왼쪽은 보이스 어시스턴트/페어링 모드 진입 버튼이며, 중앙의 세 버튼은 볼륨 조절 및 음악 및 통화 제어용 버튼입니다. 오른쪽 슬라이드 버튼은 노이즈 캔슬링 및 트랜스퍼런트 히어링(외부 소리 듣기) 기능 제어 버튼입니다. 맨 오른쪽 LED를 통해 전원 및 제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헤드밴드와 쿠션/이어컵의 변화가 큽니다. 전작은 헤드밴드 가운데에 홀이 있고 스티치가 눈에 띄어 ‘아기자기한 레트로’ 느낌이 강했는데, 모멘텀 3 와이어리스의 경우 홀이 없어진, 일반 헤드밴드 모양으로 복귀했으며 쿠션이 더 푹신하게 바뀌었습니다. 또한 이어컵 안쪽 컬러가 검정으로 변경되고 좌우 표기가 추가됐습니다.
잭은 3.5파이에 4극입니다. 다만 본체에 체결 후 한 번 돌리는 방식으로 여타 헤드폰과의 호환이 어려워 보입니다.
모멘텀3 와이어리스는 멀티 포인트를 지원합니다. 전화가 음악 재생보다 우선순위가 높아 전화가 오면 음악 재생이 중단됩니다.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 앱을 설치 후 모멘텀 3 와이어리스를 등록해 보았습니다. 제품 등록 후에는 버튼 제어에 대한 튜토리얼 화면이 나옵니다.
앱에서는 기본적인 설정 제어를 모두 지원합니다. 자동 전화 받기/자동 전원 끄기, 코덱 설정, 안내 음성 제어가 가능하며, 안내 음성은 한국어 선택도 가능합니다. 이퀄라이저 설정도 지원합니다.
모멘텀 3 와이어리스는 노이즈 캔슬링에서 3가지 모드(최대, 안티 윈드, 안티 프레셔)를 지원합니다. 특징이 있는데 단순히 노이즈 캔슬링 강도로 모드를 나누지 않았다는 겁니다. 먼저 ‘최대’는 말 그대로 성능을 최대로 뽑아줍니다. ‘안티 윈드’는 바람 소리 및 구조물 소음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안티 프레셔’는 강도가 가장 낮은, 귀에 압박이 없는 정도의 성능입니다. 파란색 구름(?) 모양으로 강도를 표현하는 ‘갬성’이 돋보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측정 시 코덱은 aptX LL, 노이즈 캔슬링 모드는 ‘최대’로 설정했습니다. 블루투스 모델이지만 20kHz까지 쭉 뻗는 고역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또한 타겟 대비 저역이 강조되며 타격감이 좋습니다. 전작보다 강하며 소니 WH-1000XM3와 비슷한 레벨입니다.
아웃도어로 사용하기 괜찮은 세팅으로 남성 보컬을 힘 있게 뽑아줍니다. 편성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그루브한 장르에 잘 맞는 제품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모드(MAX: 최대, WIND: 안티 윈드, PRESSURE: 안티 프레셔)별 비교입니다. 모드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THD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치입니다.
유선 연결 시 임피던스 수치입니다. 임피던스 특성이 일반 헤드폰과 다른데 회로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aptX LL는 약 60ms, AptX는 약 150ms로 측정됐습니다. 모두 우수한 수치입니다.
먼저 이어폰/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AP 장비가 스피커로 핑크 노이즈를 보냅니다. 그러면 스피커에서는 일정 레벨로 핑크 노이즈가 나옵니다. 여기에 사람의 귀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든 마이크(GRAS 45CA), 흔히 커플러라고 부르는 장비에 이어폰/헤드폰을 장착해 소음 감쇄 정도를 체크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Noise : 스피커에서 핑크 노이즈를 재생하고, 커플러가 노이즈 레벨 측정
② NC-off(PNI) : 커플러에 ANC 이어폰을 장착 후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③ NC-on(ANC) : 커플러에 장착된 ANC 이어폰의 NC를 켜고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그래프에서 회색 점선은 핑크 노이즈 라인입니다(①번 항목). 파란색 그래프는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와 이어폰/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②번 항목). 초록색/빨간색 그래프는 이어폰/헤드폰 착용 상태에서 ANC 기능을 켠 것과 끈 것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③번 항목).
노이즈 캔슬링 최대 버전(NC_MAX)의 성능은 -34dB입니다. 준수한 성능입니다. 안티 윈드(NC_WIND)는 노이즈 캔슬링이 저음 위주로 작동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안티 프레셔(NC_PRESSURE)는 저음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낮추어 사용자가 압박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기능인데, 이에 적합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끈 상태와 켠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특성에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 전작보다 견고해지고 중후해진 디자인
- 타격감 좋은 저음, 우수한 딜레이
- 상황에 맞게 세분화된 노이즈 캔슬링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