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블루투스 이어폰 업계는 ‘딜레이 기록 깨기’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오디오 제품이다 보니 음질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실생활에서 가장 체감하기 쉽고 제품마다 편차를 느끼기 좋은 게 딜레이기 때문이죠. 어찌 보면 딜레이 기록 깨기는 게임 기록 깨기와 비슷해 보입니다.
찰나의 순간이 승패를 가루는 게임에서 총을 쐈는데 총 소리가 어긋나면 참 할 맛이 안 나죠? 딜레이 한계로 인해 블루투스 이어폰과 게임은 상생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그런데 대놓고 게이머를 노리고 나온 블루투스 이어폰이 등장했습니다. 게임 모드를 선택하면 딜레이가 극적으로 줄어든다 하네요. 바로 아론이 내놓은 뮤토리 R2입니다. 과연 뮤토리는 게임이든 딜레이든 기록 깨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리뷰 시작합니다.
패키지가 생각보다 큰 편입니다. 요사이 완전 무선 이어폰들이 제품이든 패키징이든 다운사이징을 추구하는 편인데, 역으로 좀 더 큼지막한 패키지는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겠네요.
앞면에는 제품 사진, 뒷면에는 제품 특징 및 사양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디자인 요소로도 크게 걸릴 것이 없어 보입니다.
박스 좌측면에는 제품의 대표 기능을 아이콘을 곁들여 설명했습니다. 블루투스 5.0, 무선 충전 지원, AAC 코덱 지원, 그래핀 다이나믹 6mm, IP54, 스테레오 통화, 트랙 컨트롤과 볼륨 컨트롤 지원입니다.
구성품은 유닛, 충전 케이스, 충전 케이블, 이어팁 3쌍, 매뉴얼입니다.
충전 케이스는 각진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각 모서리가 둥글어 손에 잘 감기는 스타일입니다. 케이스 전면에는 뮤토리 로고와 LED가 있어 유닛 충전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 파란색: 충전 중/배터리 충분
- 빨간색: 충전 중/배터리 10~30%
- 빨간색 점멸: 충전 중/배터리 10% 미만
- 꺼짐: 충전 완료
충전 케이스 뒷면에도 LED가 있습니다. 이 LED는 케이스 배터리 상태를 알려줍니다.
- 파란색: 케이스 배터리 100~70%
- 보라색: 케이스 배터리 70~30%
- 빨간색: 케이스 배터리 30~10%
- 빨간색 점멸: 케이스 배터리 10% 이하
참고로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10만 원대 이하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 무선 충전 지원을 안 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센스가 돋보입니다.
충전 케이스의 포인트는 바로 스트랩입니다. 빈티지한 재질에 손수 지은 모양의 매듭이 포인트입니다.
유닛 모양이 꽤 특이합니다. 귓바퀴 모양에 안착되면서 최대한의 공간감 형성을 위해 크기를 키운 느낌입니다.
착용 시엔 귓바퀴에 비교적 안착된 느낌을 받았으며, 리뷰를 쓰며 장시간 사용했음에도 귓바퀴 통증은 없었습니다. 다만 귀 크기가 작거나 귓바퀴 모양 때문에 유닛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구매 전 시착을 권합니다.
유닛 버튼은 물리 방식이며 버튼 끝 부분에는 LED가 있습니다. 여기를 통해 페어링 및 기타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버튼 가장자리에는 은색 테를 둘러 포인트를 줍니다.
이어팁은 크기별로 3쌍이 제공됩니다. 재질 및 착용감은 평균적인 수준입니다.
R2의 가장 강력하면서도 특색 있는 기능입니다. 다른 업체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지만 국내 업체로는 아마 최초 아닌가 싶습니다.
오른쪽 유닛을 빠르게 네 번 클릭하면 게이밍 모드로 전환되며, 왼쪽 유닛을 빠르게 네 번 클릭하면 다시 음악 모드로 전환됩니다. 회사 측 설명으로는 송수신 데이터를 줄이는 방법으로 딜레이 수치를 낮췄다고 하네요. 게이밍 모드는 최소 96ms의 딜레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측정 항목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 밝힌 터치 컨트롤 방법입니다.
각 유닛은 5.6g, 충전 케이스는 45.1g입니다.
- 30m까지 끊김 발생하지 않음
- 이어폰에서 볼륨 조절 가능/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됨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끊김 거의 없음, 연결성 우수(AM 7:30~8:30/PM 6:30~7:30 사당역-강남역)
- 화이트 노이즈 있음
- 30m까지 끊김 발생하지 않음
- 이어폰에서 볼륨 조절 가능/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되지 않음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끊김 거의 없음, 연결성 우수(AM 7:30~8:30/PM 6:30~7:30 사당역-강남역)
- 화이트 노이즈 있음
- 수신: 스테레오로 들리나 다소 멀게 들림, 통화에는 큰 무리 없음
- 송신: 조용한 곳에서 목소리 전달 무난, 외부 소음 유입이 잘 되는 편
* 거리 측정 환경은 사무 오피스텔 복도로,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식 스펙입니다. 멀티 페어링/멀티 포인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2019 인이어 타겟을 적용한 주파수 특성 그래프입니다.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측정 시 코덱은 SBC입니다. 3kHz 이후를 제외하면 플랫한 그래프 형태로, 상대적으로 적은 고음 양 때문인지 실제 청취 시에 중저음이 꽤 묵직하게 개입합니다. 다만 중저음 분리도가 나쁘지 않아 아주 부담스러운 밸런스는 아닙니다. 다만 저음 취향이 아니거나 고음이 적다고 느낄 경우 EQ 조절을 추천 드립니다.
이전 올리브 웰티 타겟을 적용한 그래프입니다. 0dB에 가까울수록 타겟에 근접한 것이며, 사람이 선호하는 특성에 가깝다고 판단합니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전체적으로 수치가 낮아 우수한 성능입니다.
블루투스 제품 측정 리뷰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 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음악 모드 260ms, 게임 모드 100m로 측정되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공개한 수치와 거의 동일합니다.
판매 가격 – 49,800원
- 4만 원대에 즐기는 무선 충전, 저지연 게이밍 모드
- 비교적 품질이 좋은 재질과 마무리
- 출근길 2호선 전철에서도 우수한 연결성
- 게이밍 PC에서도 쓸 만한 가성비 완전 무선 이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