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은 역대급으로 춥지 않은 듯합니다. 의류 업체들이 패딩이 안 나간다고 울상이라는데요. 하지만 헤드폰 업체들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노이즈 캔슬링과 블루투스라는 열기를 등에 업고 헤드폰이 ‘역대급’으로 많이 출시되는 중이죠.
가격과 성능에 따라 수많은 급의 헤드폰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제품은 각 회사의 미들급 제품입니다. 오늘 살펴볼 젠하이저 PXC-550-Ⅱ 역시 젠하이저 블루투스 헤드폰의 미들급으로 구매 접근성이 높을 제품이라 판단됩니다.
더 따뜻해지기 전에 헤드폰 장만 어떠세요? 리뷰 시작합니다.
흰색/파란색 대비의 깔끔한 패키징입니다. 이젠 젠하이저의 아이덴티티가 됐습니다. 전면에는 제품 이미지, 후면에는 제품의 특징 및 장점에 대해 서술해 놓았습니다.
옆면에는 제품 기능 중 가장 큰 특징을 나열했습니다. 앱 및 알렉사 지원, AAC와 aptX 그리고 aptX LL 코덱 지원이 그것입니다.
박스를 열면 구성품을 모두 담은 파우치가 나옵니다.
구성품은 헤드폰, 파우치, 충전 케이블, 기내용 어댑터, 유선 케이블, 매뉴얼입니다. 기내용 어댑터가 기본으로 제공돼 비행기 탑승 시 요긴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비행기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에 걸맞는 센스입니다.
파우치의 경우 패브릭 재질이며 유닛을 놓는 방향이 안내돼 좀 더 편한 수납이 가능합니다.
1과 비교해 디자인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기존의 유광 실버로 처리된 부분이 회색 또는 블랙 무광 재질로 바뀌어 좀 더 중후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1의 화려함을 좋아하는 유저도 있겠지만 옷차림에 관계 없이 무난하게 어울릴 듯하네요. 이번 디자인 변경은 개인의 취향으로 보입니다.
유닛을 보겠습니다. 윗부분이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계란형 모양입니다. 실제 착용 시에 귀를 안정적으로 감싸줍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터치패드 가장자리 금속테 부분이 유광 은색에서 무광 회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각 유닛에는 마이크가 위치하며 음악 재생 및 통화를 제어하는 터치패드가 달렸습니다. 실제 사용 시에도 터치패드의 감촉 및 반응 속도는 우수한 편입니다. 또한 모멘텀3와 같이 전원 버튼이 없습니다. 유닛을 편 다음 회전하면 전원이 켜지고, 접고 회전하면 전원이 꺼집니다.
전원 설계상 매우 자주 접고 펴야 하는 경첩 부분입니다. 1과 달리 금속 장식 부분이 블랙 무광 컬러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장식적 요소가 줄었지만 오히려 통일되고 견고한 느낌을 줍니다. 실제 접고 펴는 느낌 역시 견고한 편입니다.
왼쪽 유닛 아래에는 마이크가 있으며, 오른쪽 유닛 아래에는 각종 제어 스위치와 연결 포트들이 위치합니다.
제어 스위치를 보면, 먼저 노이즈 캔슬링 조절 스위치가 있으며 그 옆에는 보이스 어시스턴트/페어링 모드 진입 버튼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5점식 LED가 있어 전원 및 제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전 포트는 마이크로 5핀 타입이며 유선 연결 잭은 2.5mm입니다.
참고로 오른쪽 유닛 윗부분에는 블루투스 ON/OFF 스위치가 있습니다. 헤드밴드 연결부에 숨어(?) 있어서 못 보고 지나칠 경우가 많을 듯한데, 혹시 전원을 켰는데 페어링이 안 되면 해당 스위치를 확인해 보세요.
헤드밴드와 이어 쿠션을 보겠습니다. 헤드밴드와 이어 쿠션은 모두 같은 재질로 감촉과 내구성이 모두 좋습니다. 상위 모델인 모멘텀3만큼의 화려함은 없어도 기능에 매우 충실하며 신뢰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유닛 안쪽에는 좌우 표기가 있습니다.
모멘텀3 와이어리스는 멀티 포인트를 지원합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전화가 오면 음악 재생이 중단됩니다.
‘스마트 컨트롤’ 앱을 설치 후 PXC550-Ⅱ를 등록해 보았습니다. 제품 등록 후에는 버튼 제어에 대한 튜토리얼 화면이 나옵니다.
앱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및 EQ 설정 그리고 간단한 헤드폰 사용 설정(벗고 착용할 때 오디오 재생 제어/통화 개선 기능/안내 음성 설정/알렉사 연결) 등이 가능합니다. EQ의 경우 중립(노멀), 클럽, 영화, 연설, 디렉터(사용자 프리셋) 모드가 지원됩니다.
유닛의 노이즈 캔슬링 스위치를 통해 여러 감쇠 모드가 지원됩니다. 모멘텀3처럼 노이즈 캔슬링 강도에 닉네임을 붙였습니다. ‘안티 윈드’의 경우 바람 소리 및 구조물 소음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의 가벼운 감소입니다.
본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측정 시 코덱은 aptX LL, 노이즈 캔슬링 모드는 ‘켜기’로 설정했습니다. 블루투스 모델임에도 20kHz까지 쭉 뻗는 고역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실 청음상으로도 상당히 화려한 고음을 묘사합니다. 저역대는 중저음역대가 강조돼 고역에 묻히지 않습니다. 적당한 양감으로 둔탁하지 않게 디테일을 살리는 저음입니다.
아웃도어에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세팅으로 쭉 뻗는 고음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듯합니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유선 상태와 블루투스 연결 시 상태를 비교한 Raw 그래프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모두 ‘켜기’ 상태입니다. 극저역대의 미세한 차이를 제외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THD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치입니다.
유선 연결 시 드라이버 구조상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 생략합니다.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aptX LL는 약 50ms, AptX는 약 140ms로 측정됐습니다. 모두 우수한 수치입니다.
먼저 이어폰/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AP 장비가 스피커로 핑크 노이즈를 보냅니다. 그러면 스피커에서는 일정 레벨로 핑크 노이즈가 나옵니다. 여기에 사람의 귀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든 마이크(GRAS 45CA), 흔히 커플러라고 부르는 장비에 이어폰/헤드폰을 장착해 소음 감쇄 정도를 체크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Noise: 스피커에서 핑크 노이즈를 재생하고, 커플러가 노이즈 레벨 측정
② NC-off(PNI): 커플러에 ANC 이어폰을 장착 후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③ NC-on(ANC): 커플러에 장착된 ANC 이어폰의 NC를 켜고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그래프에서 회색 점선은 핑크 노이즈 라인입니다(①번 항목). 파란색 그래프는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와 이어폰/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②번 항목). 초록색/빨간색 그래프는 이어폰/헤드폰 착용 상태에서 ANC 기능을 켠 것과 끈 것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③번 항목).
노이즈 캔슬링 ‘켜기(NC_2) ’의 성능은 -26dB입니다. 저역대에서는 두루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가 나왔지만 수치상으로 다소 아쉬운 수치입니다. ‘안티 윈드(NC_1)’는 2단계에 비해 저음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낮추어 사용자가 압박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기능인데 이에 적합한 수치로 측정됐습니다.
또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무려 300Hz까지 커버합니다. 차음이 아주 잘 되는 헤드폰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끈 상태와 켠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저역대에서 모드별 차이가 보이는데,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저역대가 좀 더 올라오는 특성을 보입니다.
판매 가격 – 449,000원
- 쭉 뻗는 화려한 고음, 디테일 있는 저음
- 어떠한 코디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심플한 외관
- aptX LL코덱, 멀티 포인트 지원
- 2020년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담은 젠하이저 미들급 블루투스 헤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