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루투스 헤드폰에서 꼭 들어가야 하는 기능은 무엇이 있을까요? 노이즈 캔슬링을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거엔 메인급 헤드폰의 전유물이었던 노이즈 캔슬링이 필수가 된 시대입니다. 헤드폰 제조사가 가장 신경을 쓰는 라인이 메인 혹은 플래그십 라인이겠지만, 사용자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높고 회사의 이미지를 처음 형성하는 데는 엔트리급 라인도 중요합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젠하이저의 엔트리급 블루투스 헤드폰 HD450BT입니다. 엔트리급 라인이지만 노이즈 캔슬링을 더해 요즘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춘 헤드폰입니다. 제품을 본 첫인상은 ‘디자인이 엔트리급치고 상당히 좋다’ 였습니다. 과연 성능도 ‘엔트리급치고 좋을’까요? 리뷰 시작합니다.
흰색/파란색 대비의 깔끔한 패키징입니다. 당분간 젠하이저의 아이덴티티가 될 듯합니다. 전면에는 제품 이미지, 후면에는 제품의 특징 및 장점에 대해 서술해 놓았습니다.
옆면에는 제품 기능 중 가장 큰 특징을 나열했습니다. aptX LL 코덱 지원이 눈에 띄네요.
구성품은 헤드폰, 파우치, 충전 케이블, 유선 케이블, 매뉴얼입니다.
파우치의 경우 화이트 모델은 베이지, 블랙 모델은 블랙 컬러입니다.
매우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빼고 더할 요소가 없습니다.
화이트 모델은 이어패드를 진한 베이지 컬러로 뽑아 고급스러움을 뽐냅니다. 블랙 컬러는 이어패드와 본체가 블랙 원톤인 대신 경첩 부분을 실버로 처리해 포인트를 줍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해도 무리가 없는 조합입니다.
제품 제어는 터치패드 없이 물리 버튼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어폰의 경우 착용 후 버튼 눌림 소리가 거슬릴 수 있지만 그러한 요소가 적은 헤드폰의 경우 위치를 숙지하면 더 편안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사진 맨 위부터 음성 도우미 버튼/3웨이 다기능 버튼/볼륨 제어 버튼/USB-C 타입 포트입니다. USB-C 타입 포트 뒤의 버튼들은 다음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사진상 윗쪽부터 통화용 마이크/ANC 및 전원 제어 버튼/상태 표시 LED/ USB-C 타입 포트 순으로 배치됩니다. 통화용 마이크는 유닛 정면에 하나 더 위치합니다.
초기 페어링의 경우 ANC 및 전원 제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성 안내로 페어링 중이라고 알려줍니다.
LED 상태 표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청색 3회 점멸: 전원 켜는 중/페어링 완료
- 청색 점멸: 전원 켜진 상태/전화 옴
- 적색 3회 점멸: 블루투스 연결 끊김
- 적색 점멸: 배터리 방전
- 청색/적색 교대 점멸: 페어링 중
- 보라색 3회 점멸: ANC 활성화/비활성화
귓바퀴 뒤쪽에 있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입니다. 유닛과 헤드밴드 연결부 뒤에 숨어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합니다.
경첩 부분입니다. 길이 조절 시 레일의 느낌이 견고하며 사이즈 또한 여유 있게 늘어납니다.
헤드밴드와 이어패드입니다. 화이트 모델은 헤드밴드 컬러가 화이트입니다. 블랙 모델은 헤드밴드와 이어쿠션 컬러가 모두 블랙입니다. 재질 및 촉감 모두 우수합니다.
본체에 연결되는 잭은 규격이 2.5mm입니다. 홈이 있으므로 본체에 꽂은 후 돌려야 합니다.
HD450BT는 멀티 포인트를 지원합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전화가 오면 음악 재생이 중단됩니다. 젠하이저 블루투스 헤드폰은 거의 멀티 포인트를 지원하는 모양새이지만, HD450BT가 엔트리급인 것을 감안하면 반가운 기능입니다.
‘스마트 컨트롤’ 앱에서 HD450BT를 등록해 보았습니다.
앱에서는 EQ 설정과 간단한 헤드폰 사용 설정 등이 가능합니다. EQ의 경우 프리셋 모드만 지원됩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모드가 하나입니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코덱은 aptX LL 입니다 . 측정상으로도 청취상으로도 저음이 높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플랫한 편이지만 밀폐형 유닛 구조와 결합해 아웃도어에서도 저음 양감이 잘 드러납니다 . 다만 풍성하거나 에너제틱한 느낌은 아닙니다. 중음은 밝은 느낌의 세팅으로 상당히 넓게 펴져 들립니다. 고음에서는 큰 치찰음이나 자극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유선 상태와 블루투스 연결 시 상태를 비교한 Raw 그래프입니다.
60Hz대 이하를 제외하고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유선 연결 시 1kHz 기준 23Ω으로 측정됐습니다.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aptX LL 43ms, apt X 280ms 로 측정되었습니다 . 블루투스 헤드폰 중 빠른 편이며 동영상 시청 시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싱크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어폰/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AP 장비가 스피커로 핑크 노이즈를 보냅니다. 그러면 스피커에서는 일정 레벨로 핑크 노이즈가 나옵니다. 여기에 사람의 귀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든 마이크(GRAS 45CA), 흔히 커플러라고 부르는 장비에 이어폰/헤드폰을 장착해 소음 감쇠 정도를 체크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Noise: 스피커에서 핑크 노이즈를 재생하고, 커플러가 노이즈 레벨 측정
② NC-off(PNI): 커플러에 ANC 이어폰을 장착 후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③ NC-on(ANC): 커플러에 장착된 ANC 이어폰의 NC를 켜고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그래프에서 회색 점선은 핑크 노이즈 라인입니다(①번 항목). 파란색 그래프는 이어폰/헤드폰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와 이어폰/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②번 항목). 빨간색 그래프는 이어폰/헤드폰 착용 상태에서 ANC 기능을 켠 것과 끈 것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③번 항목).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80Hz 기준 -15dB입니다. 저역대부터 고역대까지 고르게 효과를 보이지만 종합적 성능은 다소 아쉽습니다.
블루투스 모드에서 ANC를 켜고 끈 상태의 비교 그래프입니다 . 노이즈 캔슬링을 끈 경우 극저역대가 줄고 중저역대가 올라오는 특성을 보입니다.
판매 가격 - 239,000원
-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
- 엔트리급에서 누리는 노이즈 캔슬링과 aptX LL 코덱
- 장시간 청취에 좋은 밝고 부드러운 음 세팅
- 요즘 필요한 기능이 다 있는 엔트리급 헤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