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을 보면 ‘우후죽순’ 혹은 ‘춘추천국’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듯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생 업체들이 생겨나 새로운 물건을 쏟아냅니다. 이제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양극화 시장입니다.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형과, 브랜드와 음질을 갖춘 고가형으로 나뉘죠.
저가형 시장의 특징은 중국 업체의 약진입니다. QCY T1 돌풍으로 국내 소비자들도 중국의 저가형 제품에 대한 불신감을 어느 정도 줄였죠. 비교적 먹힐 만한 디자인과 콘셉트를 가진 ‘대륙의 실수’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리뷰 제품은 라이퍼텍의 세 번째 모델이자 첫 번째 완전 무선 이어폰인 테비(TEVI)입니다. 한국 유저들에게 라이퍼텍은 ‘가성비’ 메이커로 알려졌습니다. 첫 제품인 DD 이어폰 ‘메비(MEVI)’, 두 번째 제품인 BA 이어폰 ‘베비(BEVI)’는 준수한 사운드와 가격으로 비교적 좋게 눈도장을 받았죠. 그렇다면 ‘테비(TEVI)’는 어떨까요
? ‘VI트리오’의 막내, 리뷰 시작합니다.
박스 전면에는 투명 플라스틱을 써서 실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스 모양은 정사각형으로 평균적인 크기입니다. ‘트렌디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끊김 없고 오래가는 완전 무선 이어폰’, ‘aptX와 AAC 등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합니다’라고 표기했네요. 후면에는 제품에 대한 특징을 영어, 일본어, 한국어 순으로 표기했습니다. 블루투스 칩셋의 경우 퀄컴 최신 SoC를 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성품으로는 이어폰 본체와 충전 케이스, 이어팁 4쌍(실리콘팁/폼팁), 충전용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엇?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와 MPOW T5가 생각납니다. 케이스 모양은 T5와 같습니다. 아마도 같은 금형에서 태어난 형제(?)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재질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를 연상시키는 패브릭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까슬까슬한 느낌으로 색감이나 감촉이 우수한 편이지만 재질 특성상 오염에는 취약해 보입니다.
T5와 달리 포트는 USB-C입니다. 나름대로 커스터마이징에 신경 썼다는 증거입니다. 아쉽지만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유닛의 경우도 T5와 비슷한데 상단에 각을 줘서 좀 더 날렵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버튼 가장자리 부분에는 은색 링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유닛 제어는 물리 버튼을 통해 이루어지며, 링 안쪽 LED가 페어링 및 각종 상태를 알려줍니다.
전원을 켜면 “테비의 전원을 켭니다”라는 아리따운(?) 여성의 멘트가 흘러나옵니다. 다른 상태 알림도 한국어로 지원됩니다. 한국화가 충실하네요.
이어팁의 경우 실리콘팁 3쌍과 폼팁 한 쌍이 들어 있습니다. 팁 모두 품질이 좋은 편이며 착용감이 좋습니다.
각 유닛별 버튼을 통한 제어 방식입니다.
유닛은 각각 5g, 충전 케이스는 59.4g입니다.
- 최대 20m부터 간헐적 끊김 발생
- 기기에서 볼륨 조절 가능/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
- 화이트 노이즈가 아주 미세하게 느껴짐
- 최대 20m부터 간헐적 끊김 발생
- 기기에서 볼륨 조절 가능/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되지 않음
- 화이트 노이즈가 아주 미세하게 느껴짐
- 수신: 스테레오로 무난하게 들림
- 송신: 목소리가 다소 울림, 시끄러운 곳에서 외부 소음 차단이 안 됨
* 측정 환경은 사무실 안이며,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 고성능 그래핀 드라이버
주파수 응답: 20~20kHz
마이크: cVc 8.0 노이즈 캔슬링, 에코 소거, 소음 억제
블루투스 사양: 블루투스 5.0
블루투스 코덱: 퀄컴 aptX, AAC, SBC
재생 시간: 단독 최대 10시간/충전 케이스 포함 70시간(볼륨 50%, SBC 기준)
기능: 음악 & 볼륨 조작, 통화/음성비서 호출(시리, 구글 보이스 어시스턴트 등)
구성품: 실리콘 이어팁 3개, 플렉시핏 폼팁, USB 타입 C 케이블, 빠른 시작 가이드
박스 우측에 기재된 TEVI 스펙입니다.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로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했습니다.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극저음과 2kHz 대역 살짝 올라온 피크를 제외하고 올리브-웰티 타겟에 상당히 평탄한 곡선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밝고 곱습니다. 저음은 100~200Hz 부근에서 2dB가량 올라가고 50Hz 이하 극저음이 살짝 올라간 형태라서 텁텁함 없이 묵직하게 밀어줍니다. 2kHz에 낮은 피크로 인해 보컬이 약간 강조된듯 앞으로 나와 청량하며, 현악기 텐션이 좋습니다. 타겟상 고음은 20kHz까지 쭉 플랫한 특성으로 나와 블루투스임에도 고음 감소가 전혀 없어 매우 해상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라이퍼텍 측에서는 ‘트렌디한 사운드’라고 이 제품을 소개했는데요. 플랫 사운드가 요즘 트렌드인 것을 감안하면 허언은 아닌 듯합니다.
실리콘팁과 폼팁 측정치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극저음역대를 제외하고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THD는 전반적으로 우수하게 측정됐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330ms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동영상 싱크 문제가 없는데, 아이폰 동영상 시청에선 음성이 살짝 밀리는 게 느껴집니다.
소비자가 11만 9,000원
- 패브릭 재질의 케이스가 주는 독특함
- 평탄한 곡선에 fun함을 살짝 얹은 ‘트렌디’ 음질
- 겉보다 속에 충실한, ‘생각보다 잘 만든’ 완전 무선 이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