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는 아이들의 마음과 인간관계,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SNS 극찬이 아닌 폐해를 알리기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유년 시절에 대한 망각의 힘, 이것은 한 사람이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좋지 않은 기억을 지워야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나 망각할 권리가 있는 셈이다. 이 권리는 SNS와 디지털의 전파속도 때문에 무시되고 있다. 좋은 기억이 아닌 나쁜 기억이 계속 따라다니게 되어, 결국 삶을 자살로 끝낸 청소년의 사례가 소개된다.
또 청소년기의 실수와 부적절한 판단 때문에 빚어지는 나쁜 결과를 유예해주었는데, 그 유예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시대라는 것도 꼬집는다. 어느 정도 책임을 면제해 주었던 사회심리적 유예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청소년은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고 시험해 볼 기회를 잃어간다.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기는 쉽지만, 해지 절차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억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을 계속 보여주면서 관계를 끊겠냐고 끊임없이 물어본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자체가 사람들의 공유 때문에 돈을 버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이득을 위해 사람들이 망각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한다.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의 발달이 바로 통신 자본주의의 특징이다. 통신 자본주의가 성공하려면 꼭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려는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잊힐 권리를 가질 수 없게 만들고, 희생을 치르게 한다.
망각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역시 유료 서비스 뿐인가? 민간 기업이 사생활과 개인이 만들어 내는 정보 수집에 점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 개인정보 침해와 유출 사건, 사용자 정보를 판매하는 불법 행위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것도 정보가 상품 시대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정보 삭제 또한 상품화될 수 있다. 일명 유료 삭제 서비스이다. 디지털 이력 때문에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삭제해 주는 것이다. 이런 의도로 생긴 서비스가 '가상 발자국 점검 및 청소'이지만 디지털 쓰레기를 모두 삭제할 수는 없다고 한다.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는 능력이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성인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망각의 힘이 청소년에게 더 필요하다는 걸, 처음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기억이나 누군가의 기억 때문에 과거에 얽매인다면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재창조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SNS가 갖고 있는 함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도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한 면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