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나는 일어나,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저자 조이스 패럴오츠/황소연 옮김
출판사 비룡소
출판연도 2015
독서기간 2025.1.24.(317쪽)
장르 소설
나의 별점 ****
첫문장
어디 좀 갔다가 돌아와 보니 엄마가 없어졌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부디 내 탓은 하지 마시길.
우리는 서쪽을 향해 타판지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우리 눈 속의 태양. 창백한 구름에 싸여 미치광이의 벌건 눈처럼 빛나던 그 태양. 햇빛이 자동차 보닛 위로 눈부시게 쏟아졌다. 엄마의 자동차는 타판지 다리 위를 달렸다. 11
마지막 문장
크로우는 기러기가 날씨가 더 추운 북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게 봄의 징조라고.
크리스타 쇼가 시합이 끝나면 그녀의 집으로 놀러오라고 우리를 초대했다. 가까운 그 애의 집에서 축하 파티를 열자고. 나는 그 애에게 말한다. 그럴까? 이따ᆞ가 너희 집으로 갈게. 317
주인공에게 한마디
사고 후 겪는 마음의 흩어짐. 그걸 바로 잡지 못해 너를 나쁜 길로 몰아부치는 친구와 어울리게 되고, 너는 그 친구와 얽혀 마침내 사고의 현장에 있게 된다. 너는, 만약에 말야. 처음부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면 말야. 그랬다면 방황하지 않았을까. 어땠을까. 엄마는 죽었지만, 너는 엄마가 곁에 있는 듯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지. 만약 귀를 기울이고 엄마의 목소리를 더 듣고자 했다면.... 그러나 좋은 길을 놔두고 우리는 다른 길로 간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분별력을 잃은 채 무자비한 세상으로 돌진한다. 실수로 죄책감이 생길 때 어른들도 그럴 때가 있다. 인생은 모든 굽이마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다. 좋은 친구는 언제나 필요하다. 든든한 지지자가 있다는 것, 기댈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 어느 시기이든 우리는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한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삶의 마지막을 남겨두고 있는 노인이든.
작가에게 한마디
해마다 유력한 노벨상 후보라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이 참 길다. 그리고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암시적으로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다. 이렇게 제목을 붙여도 되는지 노벨상에 오르내리는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했다. 읽기 쉬웠다. 미국 배경이라 청소년 문화는 여전히 생소했지만, 한 소녀의 먹먹한 마음, 죄책감, 막 살아버리고 싶은 마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쁜 친구와 같이 저질러버리는 비행, 크로우의 책임감 있는, 약간의 반전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느낌
사고 후 엄마를 잃은 한 청소년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그 길로 가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여자애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봤다. 뱀 모양의 문신을 한 두 사람을 연인으로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각기 다른 시기에 새긴 문신이었다. 뱀 문신을 한 청소년이 내 눈 앞에 있다 치자. 문신을 하는 게 하나의 패션처럼 된 시대이지만, 뱀 문신이 호감을 끌기는 쉽지 않다. 혐오라면 모르지만.
제나는 뱀 문신을 한 크로우에게 마침내 속마음을 얘기했고, 크로우도 제나에게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났던 일을 나눴다. 당연히 청소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크로우가 사실은 아이 아빠로서 아이를 책임지려한다는 말, 제나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신이 형을 잃어버린 사건을 제나에게 들려주었을 때, 또 제나가 건널 수 없는 사고의 현장,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때, 제나가 패거리들에 둘러싸여 보복을 당하려 하는 순간 - 사실은 그들도 크로우의 친구들이다 - 위기는 끝났다. 결말에서 제나는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고 새 친구들을 사귄다.
한 줄 서평
다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