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던 사람도 책 읽게 만드는 정책
최근 경기도에서 새롭게 시행한다는 ‘독서포인트 제도’ 소식이 독서 동아리 카톡방에 올라왔다.
누군가가 알림 아래에 댓글을 남겼다.
“나는 왜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져...? 아래 설명을 봐도... 오늘 더위 먹었나...”
나 역시 공감하며 답글을 달았다.
“저도 뭔 말인지 모름...”
사실 얼마 전에도 이 독서포인트 제도에 대해 잠깐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네이버 밴드에 가입하고, 인증하라는 안내글을 보는 순간부터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책을 좋아하고, 사실 매일 읽지만, 포인트를 받으려면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운동하고, 책 읽는 사진을 찍어 출석 인증까지 해야 한다니, 아침마다 학교에 가야 하는 바쁜 시간에 이 모든 걸 챙기는 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100명이 넘는 인원이 활동하는 밴드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음이 글쓰기와 책 읽는 시간을 방해했다. 이런저런 절차와 번거로운 조건들 때문에 탈퇴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독서포인트 제도 소식이 독서동아리 카톡방뿐만 아니라, 다른 톡방에서도 여기저기 계속 올라왔다. 알고 보니 네이버 밴드 가입이 필요 없고, 직접 경기도 독서포인트 인증 사이트에 가입하면 되는 거였다. 시간 제약도 없었다. 이 정도라면 독서 인증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곧바로 사이트에 가입하고, 그동안의 활동을 인증해봤더니 순식간에 7,000포인트가 넘게 쌓였다. 오, 이거 정말 괜찮은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독서활동을 하면 책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며 '독서동아리'에 창단하자고 했을 때, 마을 엄마들 카톡방에서는, 온라인 강의도 들어야 하고, 강사 초청 수업도 있다니 귀찮아서 싫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책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이 책을 읽게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엄마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포인트가 지역화폐로 전환된다’는 실용적인 부분이었다. 책을 반드시 사지 않아도 되고, 독서동아리 수강 여부도 강제하지 않는다고 하니 부담이 확 줄었다. 네이버 밴드 가입이 아닌, 직접 주관하는 사이트로 가입하고, 어떤 동아리에 소속되면 좋은 점이 있긴 하지만, 그건 선택하면 되는 거였다.
이제는 마을 엄마들과 모임 할 때 책 한 권 들고 와서 잠깐 이야기하자고, 가볍게 제안할 수 있겠다 싶다.
실제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란 생각에, 이번 독서포인트 제도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경기도는 2025년 7월 1일부터 전국 최초로 '천권으로 독서포인트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책을 읽는 경기도민에게 독서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지역화폐로 전환해 도내 지역서점에서 도서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https://ggpoint.kdot.cloud/bookpoint/main/homemain
오늘 나의 결심. 지금 읽는 책은 불안의 변이. 오늘 이 책을 다 읽고 독후활동을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