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꼭 이것을 가져라.

비판적 사고방식

by 조이스랑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꼭 이것을 가져라.


요즘 너희들 방식으로 제목을 뽑아야 한다면, 이렇게 써야겠지? 영상 썸네일처럼 말이야.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 딱 한 가지를 꼽아달라고 하면? 그건 바로 [비판적인 사고방식]이야.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기술'이라고도 표현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이야. 그러니 너도 배울 수 있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꼭 필요한 기술이다. 꼭 이것을 배워라. 참, 아차 할 뻔했는데 비판을 비난(칭찬의 반대말)처럼 하면 안 된다. 논리적 근거가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


내가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때 기준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책이었어. 좋은 사람이 옆에 있어 조언을 주면 좋겠지만 그럴 인맥이 없었으니 책이 내 멘토였지. 내가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괜찮아 보이는 책을 골라, 저자는 어떤 주장을 하는지 들어보려고 했지.


그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저자 고르는 일이었어. 신뢰할만한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가 중요했어. 내 기준에 의한 저자 검증을 하는 거야. 저자가 괜찮은 사람인지 보고, 목차를 보고, 내가 고민하는 주제에 관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본단다.


모든 저자는 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하기 때문에, 한 권이 아닌, 여러 권의 책을 골라. 특히 참고문헌이 있는 책이 더 좋다고 생각했어. 저자가 고민을 많이 했다는 뜻이거든. 공부를 많이 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한 연구자일 경우 더 관심 있게 책을 살펴봤지.


책 편향이 심했던 대학 시절에는 국내 책보다는 해외 저자를 더 신뢰하곤 했어. 기왕이면 이름 없는 대학보다 잘 알려진 명성 있는 대학 출신을 선호했지. 얼마나 내가 비합리적이었는지 생각해보렴. 왜 나는 한국의 이름 없는 대학 출신의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까. 거기엔 학력 차별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있었기 때문이야.


나는 학력 만능주의 시대에 공부를 했거든. 하루에도 여러 번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 공부 잘하면 다 용서가 되는, ‘공부 잘하는 애가 착한 애’인 줄 알았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공부가 최고’라는 세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공부만 잘하면 성공하는 인생을 사는 줄 알았어. 미안. 이제야 엄마는 공부가 전부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지 뭐니. 지금의 나는 저자가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 세세히 따져보지는 않아. 스타강사나 유명인에도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다.


하지만, 긴 세월, 끈기 있게 연구를 해야 하는 종단 연구자를 존경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단다. 그렇다고 해서 그 연구자의 생각을 모두 받아들이지는 않아. 연구의 배경에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고, 누가 무엇 때문에 연구비를 지원했느냐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한 번에 여러 책을 놓고, 각 저자들은 무슨 주장을 하는지 살펴보고 있단다. 저자들의 주장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고, 비슷할 수도 있어. 일부 공통적인 주장도 있지. 결국 최종 판단은 읽는 사람의 몫이야.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책, 너도 책을 좋아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꼭 책이 아니어도 좋아. 하지만, 사실 인터넷 지식은 너무 단편적이고, 조회 수를 높이려는 의도를 가진 글과 말들이 너무 많아. 거기서 헤매지 않으려면 역시 필요한 것은, 네가 접하는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야. 그 어떤 정보를 접해도 최종 결정을 내리는 건 너야.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이 확실하지 않을 때, 네가 누군가의 의견을 따라간다면 네 판단의 근거 이유를 잘 살펴보렴. 그러면 네가 어떤 사고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개소리 선문선답

Q.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고 싶다면?

A.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종합해서 들어본다.


한 주제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고른다. 책을 고를 때 저자의 배경을 무시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신뢰할만한 사람인지 확인한다. 전문가인지 어느 정도 경험을 갖고 있는지 살펴본다. 목차를 훑어보고 대략 주장을 살펴본다.


공통된 의견, 서로 반대되는 의견이 있는지 살펴본다. 근거가 충분한지 살펴본다. 상충되는 의견은 참고하고, 공통된 의견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한다. 나는 왜 반대하는가. 나는 왜 찬성하는가. 내 판단의 근거도 생각해본다.


읽기만 하면 곤란. 곧 잊혀지기 때문이다. 내가 실천하고 삶에 적용할 부분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가능하면 기록에 남긴다. 가능하면 실천해본 기록을 남긴다. 하지만, 너무 심각하게 한 번에 무리하게 바꾸려 들지는 않는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느려도 괜찮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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