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개소리

딸의 말 대답에 엄마가 답한 글

by 조이스랑

세상에는 많은 소리가 있다.

힘과 용기를 주는 소리.

깊은 상처로 좌절하게 하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도 잘 들으면 나를 살리는 소리.

귀 기울이지 않아도 쉽게 들리는 소리.

평생 듣지 못하다가 죽을 때서야 들리는 소리.

죽을 때조차 듣지 못하는 소리.

말 없이 침묵하지만 생명을 주는 소리.


어떤 소리는 크고 세며,

비웃는 소리여서 상처를 주지만,

자신을 방어하고 싶을 때 듣는‘개소리'.

같은 소리여도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콧소리가 흥얼거리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남 비웃는 소리도 되듯

한소리는 짧은 훈계이기도 하지만,

외마디 외치는 소리이기도 하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

그래도 우리에겐 변하지 않는

참소리가 있다.


공부할 걸, 하는 마음이 들거든 주저하지 말고 공부를 시작하렴.

‘내일부터’도 좋지만, ‘오늘’도 시작하기 좋은 날이야.

아는 것이 힘이다. 느려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으면 돼.

너를 믿고 네 자신에게 기회를 주렴.

네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네 마음과 생각을 지켜

네 자신의 삶을 최고의 예술로 가꾸어 가기를,

너의 삶에 은총이 가득하기를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딸이 엄마에게 말 대답하는 ‘뭔 개소리?’가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28개월 무렵 둘째 아이가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치원 다니던 큰 아이는 그 날부터 혼자 커야했습니다. 매일 재활치료실을 오가며 직장맘도 아니고 전업주부도 아닌, 정체성 없는 삶에서 오랫동안 저는 우울했습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 정신 차리고 보니, 아이는 이미 공부 안하는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딸에게 좋은 추억과 공부하는 재미를 알려주지 못한 게 미안했습니다.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해주는 말들을 모두 ‘개소리’로 듣더군요. 엄마 없는 세상에서 우리 딸이 혼자 남았을 때, 방황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엄마에게 1절만 하라는 딸을 위해, 노래 구성으로 목차를 엮었습니다. 레시타티브는 본격적인 노래를 부르기 전 독백으로 [들어가는 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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