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개 잘했지?

기말고사 성적 확인 후

by 조이스랑

맛있는 걸 먹을 때도, 개 맛있다 하질 않나,

개 쩐다, 개 멋있다...


왜 말끝에다 '개'를 그렇게 갖다 붙이는지

요즘 아이들 말은 정신 바짝 차리고 들어야 한다.


기말고사 시험을 보고

딸아이 하는 말,

"개 잘 봤지?"


"수학 공부하느니 차라리 다른 암기 과목 하고,

수학은 그냥 찍어."


엄마가 할 소리는 아닌 듯싶었지만,

안 되는 수학만 잡고 있느니 다른 과목이라도 좀 공부해보라는 의미였다.

수학에 시간을 몰빵 했어도 어차피 안 나오는 점수였다.


그렇게 말 안 듣는 아이인데,

아이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모두 찍었다.

한 문제도 자기 실력으로 풀지 못했다.


아이는 25점을 넘겼다며 흥분해서 난리다.


"엄마, 나 개 잘했지?

얘들이 나보고 부럽대.

자기는 열심히 풀었는데 16점이래.

걔는 수학학원 4년간 다녔어."

.

학교 수학 평균 점수가 30점대라고 한다.


그래. 개 잘했다.

그런데, 다음 시험에도 개 잘 찍어야 할 텐데...


기죽지 않고 이 사회에서 개 잘 살아남거라.

개 심장 떨지 말고 개 당당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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